매일신문

포스코, 교육재단 출연금 '3년치 일괄 제시' 왜 ?

3년간 포스코교육재단에 370억원 출연…매년 출연금 줄여 재단 내 학교 공립화 추진 현실화

포스코로부터 받는 출연금 감소가 현실화되자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 중인 학교를 공립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교육재단 전경.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포스코로부터 받는 출연금 감소가 현실화되자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 중인 학교를 공립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교육재단 전경.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포스코가 평년보다 4개월가량 늦게 올해 출연금을 포스코교육재단에 내놓기로 했다.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년 공시했지만 이번에는 3년치를 한꺼번에 공시해 학교 운영을 위한 출연금 관련 논란을 사전 봉쇄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포스코는 9일 공시를 통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모두 37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올해는 재단 측이 요구한 220억원 보다 줄어든 180억원, 내년엔 120억원, 2021년엔 70억원을 분할 출연한다. 애초 포스코는 올해 180억원, 내년엔 100억원 미만을 출연하고, 2021년엔 출연을 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2022년 이후 출연금은 아직 미정이지만, 포스코교육재단 내부에서는 한 푼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포스코 출연금은 2012년 385억원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 245억원, 올해 180억원이 됐다.

재단이 운영하는 유치원~중학교 공립 전환은 빠르면 내년부터, 포항제철고등학교(현 자사고) 일반고 전환 논의는 2022년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장 출연금이 줄면서 포항제철고 운영비 지원도 불투명해졌다. 포스코교육재단은 매년 40억원가량을 포항제철고에 지원해왔다.

포스코교육재단 교사들은 포스코 출연금 감소가 연간 400만원 가량인 자사고 공납금 인상과 교육청 지원금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단 운영과 관련된 TF팀은 "학교 공립화 등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포스코가 출연금을 줄이지만 재정합리화를 통해 충분히 자립할 수 있다"고 했다.

TF팀은 지난 7월 18일 출연금을 줄이기 위해 ▷교사 특별수당 백지화 ▷야구부·체조부 등 운동부 폐지 및 조정 ▷교육 과정 변화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담은 보고서를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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