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예천군 도로 곳곳 엉망, 안전사고 위험…주민들 불만 폭주

주민들, "주민 안전에 뒷전, 임시 조치 필요"

경북 예천군 홈페이지
경북 예천군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라는 민원게시판에 공개글로 올라온 각종 도로 민원의 일부 사진. 위 첫 번째 사진은 볼라드가 빠진 뒤 생긴 구멍, 두 번째는 예천읍 한 식당 인근 싱크홀, 세 번째는 예천중학교 인근 운전자 시야를 가려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지적된 나무. 예천군 홈페이지 캡처

경북 예천군 도로가 곳곳에 훼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어 사고를 우려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예천군은 군민들의 우려를 외면하고 있다.

예천군 홈페이지 게시판엔 최근 볼라드(주·정차 방지봉) 훼손, 싱크홀 등 사고 위험 우려가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이 중 볼라드가 뽑힌 뒤 방치된 자리에 자녀의 발이 빠져 다쳤다는 부모의 호소글도 눈길을 끈다. 주민 안모 씨는 지난달 6일 올린 게시글에서 "맛고을길 입구에 차량진입 방지봉(볼라드)이 뽑혀 있었는데, 야간이라 보지 못해 아이의 발이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다음날 다시 가서 봉이 제거된 곳이 여러 곳 이었다. 봉을 다시 설치할 것이 아니라면 구멍이라도 막아주길 바란다. 다른 사람도 다칠 수 있을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렇다할 조치는커녕 답변조차 없자 해당 민원인은 다시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첫 번째 민원을 올리고 12일이 지난 뒤 '왜 아무런 답변이 없느냐. 사람이 다쳤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을 한 차례 더 올리며 개선 등 조치를 다시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예천중학교 정문에서 좌회전을 할 때 나무가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과 한 식당 옆 횡단보도 인근 싱크홀, 동본교 인도 훼손 등 각종 시설물 훼손 및 방치와 관련한 민원이 제기돼 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태다.

한 주민은 "민원이 없어도 지차제가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확인해 개선할 수 있는데, 민원을 제기해도 묵묵부답이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 화가 난다"고 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훼손된 볼라드는 한꺼번에 정비할 계획이고, 행정 절차 과정이 있다 보니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는 측면도 있다"며 "현재 제기된 민원 중 개선 중인 곳도 있고 협의가 필요한 곳도 있는데, 시급한 곳부터 우선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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