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귀성길 장거리 운전, 바른 자세로 '쉬엄쉬엄'

 장시간 같은 자세척추 및 관절 질환 유발…성묘 등 야외활동엔 진드기 주의
추석 장거리 운전 허리피로 살피고…앉아서 음식 장만 자세 피하세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 문화가 예전보다 간소해졌다지만, 그래도 집집마다 차례상 마련과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을 위한 음식 장만이 만만치 않다. 같은 자세로 장시간 음식을 조리하다보면 건강 상의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그리운 고향집으로 향하는 장거리 운전은 여전히 피해갈 수 없다. 가족들을 태우고 가는 차량 안에서 오랜 시간 운전하는 것도 신체에 무리가 따른다.

자칫 몸이 불편해지면 명절 분위기 또한 가라앉고 만다. 넉넉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올해 추석은 연휴 기간이 짧아 귀성길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올해 추석은 연휴 기간이 짧아 귀성길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귀성길 장거리 운전 "졸음, 허리 피로 살피세요"

올해 추석은 연휴 기간이 짧아 귀성길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절 교통 대란 속에서 오랜 시간 운전하다 보면 허리에 무리가 가서 요통 혹은 척추피로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할 계획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앉은 자세는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해 서 있을 때보다 1.5배의 하중이 허리로 가해진다. 허리에 하중이 실리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척추피로증후군은 좁은 운전석에서 움직임 없이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주로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허리 통증뿐 아니라 목이나 어깨가 아플 수 있고, 피로가 심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가다 서다 꽉 막힌 도로에서 신경을 집중한 상태로 운전하다 보면 근육이 긴장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에도 뻐근함이 생긴다. 우리 몸의 요추와 경추는 하중을 분산시키고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잘못된 자세로 목뼈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척추에 문제가 있을 경우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운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운전석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척추 질환이 있거나 허리가 약하다면 허리의 오목한 곳에 허리쿠션을 받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빨리 가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틈틈이 휴게소나 운전자 쉼터 등에서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며 근육의 긴장과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야 한다. 1시간 이상 운전을 했다면 잠깐이라도 일어나 몸을 풀어주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정체된 도로에서 오랜시간 갇혀 있다보면 졸음이 찾아 온다. 환기 없이 차 안에 가만히 있으면 뇌가 충분한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서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 차량 내부에 외부 공기가 들어 올 수 있도록 외기유입 모드를 설정하고, 30분에 한 차례 정도는 모든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귀성길 오랜시간 운전에 대비해 운전자가 최대한 편한 옷과 신발을 준비하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평소와 다른 과도하게 편한 옷을 입고 운전하는 것은 졸음을 더 유발할 수 있다. 발을 편하게 하려고 뒷축이 없는 슬리퍼를 신고 운전하는 것도 신발이 벗겨 질 수 있어 유사시 대응에 위험하다. 평소 운전 환경과 비슷한 옷과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명절 음식 조리 "장시간 바닥에 앉는 자세 피하세요"

차례상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름(유증기) 및 탄화수소 입자로 인해 실내 공기가 많이 오염된다. 이로 인해 며칠 같은 실내에 머무르다 보면 건강 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유 없이 가슴 답답함이 생긴다든지, 머리가 아프면서 메스꺼울 수 있고, 특히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따라서 많은 음식을 조리할 때는 날씨와 상관 없이 창문을 열고 환기에 신경써야 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31일 오후 경북 칠곡군 한 가족공원묘지에서 성묘객이 산소를 돌본 뒤 차례를 지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와 함께 유의해야 할 점은 음식 준비 할 때의 자세다. 전을 부치는 주부는 긴 시간 동안 바닥에 앉아서 후라이팬에서 발생하는 유증기를 마시며 일하게 된다. 이럴 경우 명절이 끝나도 머리와 온몸이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평소 퇴행성 척추증, 추간판질환, 척추관협착증, 무릎 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바닥에 오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여러 관절 부위에 추가적인 무리가 간다.

오랜시간 음식 준비를 한다면 의자에 앉아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서서 일해야 한다면 낮은 발판 등을 갖다놓고 양쪽 발을 번갈아 올려 놓고 일할 것을 권한다. 가급적 장시간 바닥에 앉아서 일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한시간 이상 연속해서 조리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성묘 등 야외 활동엔 "진드기 조심하세요"

추석에는 성묘 등 야외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계절과 맞물려 평소에 잘 걸리지 않는 '가을철 열성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진드기에 물려서 생기는 발열 질환, 들쥐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유행성 출혈열, 오염된 흙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31일 오후 경북 칠곡군 한 가족공원묘지에서 성묘객이 산소를 돌본 뒤 차례를 지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산이나 들에 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고,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우거진 숲 속에 들어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곤충 기피제를 미리 옷에 뿌리고 야외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풀이나 흙바닥에 그냥 앉지 말아야 하며, 맨손으로 풀을 만지는 것도 좋지 않다. 꼭 야외 환경에 앉아야 한다면 작은 돗자리를 준비해서 깔고 앉도록 하자.

성묘를 마치고 차에 타기 전에는 모자나 입고 있던 옷, 신발 등을 세심히 살펴서 해충의 실내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꼼꼼히 터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 활동 이후엔 곧바로 손을 씻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근아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평소보다 많은 활동을 하게 되는 명절에는 집안일이나 장시간 운전 등으로 허리나 목에 통증이 생겼다면 휴식을 취하는게 우선"이라며 "만약 충분히 쉬었음에도 일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 된다면 일시적인 증상이 아닐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했다.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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