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조 또는 단일색조로 그린 플라타너스의 입체감이 압도적이다. 화면의 주제로 등장한 플라타너스는 일부분만 그렸는데도 그 배경에 하늘의 구름도 있고 시선의 방향도 일정하게 이끌고 있다. 특히 탁월한 입체감은 명암대조법의 백미이다.
명암대조법(Chiaroscure)이란 회화나 소묘에서 묘사된 물체에 입체감과 거리감을 표현하기 위해 한 가지 색상만을 사용해 명암을 단계적으로 변화시켜 원하는 효과를 얻는 회화적 방법이다.
작가는 명암대조법을 사용해 플라타너스의 벗겨진 껍질의 모양까지 섬세하게 묘사해, 보는 이로 하여금 담담한 관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서양화가 서정도의 열 번째 개인전이 17일(화)부터 22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나무를 소재로 삶의 관조가 있는 시각을 펼쳐 생명의 본질적인 다양성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회색빛 도시의 건물에서 느껴지는 딱딱함과 암울함에 반해 자연의 회색이 주는 따뜻함을 나타내 보인다.
서정도의 플라타너스는 벗겨진 나무껍질이나 잎사귀의 표현, 심지어 열매까지도 단호하리만큼 사실적이다. 그럼에도 한 벌의 옷을 수없이 기워 입는 탈속의 가치에 목표를 둔 듯 남루해도 거리낌이 없는 수행자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의 작품은 회화를 뛰어넘으려 하는 것 같다. 구름의 표현은 지상과 천상의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과 지향점을 기대하고 있지만 결국엔 합의점을 찾을 수 없는 불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삶의 관조가 펼쳐진다.
서정도의 그림은 화면의 요소요소에 새로운 통찰력을 부여하고 이에 담긴 상징을 만들어냄으로써 영성이 깃든 분위기를 창출하는 데 귀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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