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감미로운 햇살이 낙동강 수면을 간질이고 있는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광장. 녹색의 산세와 푸른 강물, 디아크의 조형물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이곳에서 '2019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개막(본보 8월 30일자 23면 보도), 국내외 25명의 설치미술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현대미술의 담론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주제는 '경계와 비경계-사이'로 전시는 10월 4일(금)까지 계속된다.
강용면 작가의 '응고'는 응어리진 현대인의 감정을 형상화한 것으로, 작가는 예술가의 행위를 그 시대의 산물이며 대변자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그는 작품을 통해 시대성의 극복은 기존 질서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이를 형상화하고 있다.
권치규 작가의 '만월'은 친숙한 숲의 이미지를 만월의 형상으로 표현, 익숙한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현하고 있으며, 금보성 작가의 '테트라포트'는 한글 ㅅ과 한자의 사람 인(人) 모양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음을 웅변하고, 김결수 작가의 'Labor&Effectiveness'는 평소 작가가 주장하는 '나의 작품은 오브제의 내면을 재전유하는 지난한 육체적'정신적 노동으로부터 기인한다'는 명제에 따라 미학의 본질을 이미지 표층의 껍데기가 아닌 오브제의 심층 혹은 질료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다.
김정민 작가의 '자라는 씨앗'은 우리의 삶을 배로 은유해 거대한 바다로 향하지만 그 항해가 늘 달콤하지만은 않음을 암시하고, 김창환 작가의 '혹등고래-자유'는 오대양을 누비는 혹등고래를 통해 희망을 넘어 자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노창환 작가의 '뱀의 유혹'은 뱀의 움직임과 오방색을 통해 한국인의 강인한 정신과 의지를 나타내고자 하며, 리우 작가의 '은해지몽'은 장자의 호접지몽을 증강현실로 업그레이드시켜 자연과 테크놀로지, 사이보그와 인간 등 사물의 경계를 확장하고자 한다.
손노리 작가의 '원융'은 5t짜리 대형 물탱크를 활용했으며, 어호선 작가의 '상상의 숲-소나무'는 민화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해석했고, 윤보경 작가의 '마주'는 TV브라운관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이기철 작가의 'Together', 이시 작가의 '센치적인 사진', 이이남 작가의 '빛의 비너스', 이정윤 작가의 '아빠의 서커스', 임영규 작가의 '해를 향하다', 장세록 작가의 '기원', 조은필 작가의 'Emotional Territory', 최수남 작가의 '직시에 의한 연소', 한창규 작가의 '꿈' 등이 관객들과 현대미술의 모호성과 의미를 소통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작품성을 뽐내고 있다. 또 대만 중국 한국 등 3명의 아시아 젊은 작가들이 팀을 이뤄 제작한 'Three Wish'는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레지던시에서 만나 서로 느낀 점을 철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풀어낸 작품으로 주변에 있는 돌을 관객이 쌓아 올림으로써 모은 이에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외국 참여 작가의 작품을 보면, 리우 포춘(대만) 작가의 '킹콩, 남과 여'는 건강한 남자와 여자의 몸을 자신감 넘치고 영광스러운 신체의 형태로 과장한 모습을 취해 현대 도시문명의 발전을 상징하며, 글렙 두사비츠키(러시아) 작가의 'I believe I can fly'는 하나의 유기적 모형에서 동일한 형태를 분리시킨 조각 형태를 통해 외적 공간과 내적 공간의 소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로버트 하딩(영국) 작가의 'CUT OUT'는 강판의 한 가운데를 둥글게 오려낸 두 개의 원형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첸 리앙(대만) 작가의 'Walker'는 추상조각의 하나로 고난의 길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삶을 보행자라는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문의 053)659-4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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