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의 중심에 섰던 경북 영주 동양대가 그 후유증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수업은 폐강됐고, 캠퍼스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응원하는 현수막도 걸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양대는 10일 오전 10시쯤 정 교수의 강의 2과목을 모두 폐강했다.
대학 측은 이날 정 교수의 수업을 수강신청한 학생 120명(과목당 60명)에게 수업 폐강을 알리는 문자를 보냈다. 교무지원팀 명의의 문자에는 '영어와 현대문화(정경심 교수) 교과목 폐강을 안내하오니 수강정정 기간 내에 다른 과목을 수강신청 하시기 바랍니다'는 문구와 함께 수강 정정기간(9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을 명시했다.
폐강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의동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수강정정 마지막 날 폐강 문자를 받게 돼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망했다"며 짜증을 냈다.

또 다른 학생은 "수업 내용과 교수 스타일, 학점 관리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강신청을 하는데 갑자기 이렇게 폐강 통보를 하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다른 수업을 찾기에도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학점관리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동양대 교무지원팀 관계자는 "정 교수와 직접 통화하지는 못했다. 정 교수의 소속 학부를 통해 '이번 학기에 담당하기로 한 과목을 담당할 상황이 아니라서 수업 진행을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혹시라도 문자를 확인 못해 피해를 보는 학생이 없도록 구제 계획을 세우고 있"고 해명했다.
정 교수는 지난 3일과 5일, 10일엔 휴강을 했다.
또 동양대 본관 앞에는 '정의로운 최성해 총장님 응원합니다', '교육자의 자존심 최성해 총장님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2개가 10일 '동양장학회 일동' 명의로 내걸렸다.
동양대는 조 장관 임명 직후 몸을 사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 총장은 연락 두절된 상태다. 개강을 했지만 학교엔 10일 오후까지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교수들과 교직원들도 외부인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는가 하면 외부인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다.
학생들의 걱정도 적잖다. '학교에 어떤 식으로든 압박이 들어올 거다', '이러다 폐교되는 거 아니냐' 등 온갖 흉흉한 소문과 억측이 나돌아서다. 그러나 총학생회 명의나 학생들의 자발적인 성명서나 대자보 등은 교내에 붙지 않은 상태다.
동양대를 넘어 영주 전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양대가 인구 1만 명 남짓한 영주시 풍기읍의 지역경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만 전 경북도의원(영주)은 "동양대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 안타깝다. 대다수 주민이 혹시나 대학이 잘못될까봐 우려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정경심 교수를 둘러싼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 학내 분위기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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