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安胎)로도 불리는 장태(藏胎) 의식은 태를 깨끗히 씻어(洗胎) 태항아리에 넣고 매장하는 것을 말한다.
왕실은 전국의 여러 길지에, 사대부 등 상류층은 가산(家山)에 묻었다. 민간에서도 장태를 했지만 태를 왕겨불에 태운(燒胎) 뒤 물에 띄워 보내거나 태를 말려 조심스레 버리는 건태(乾胎) 방식도 있었다. 어떤 방식이든 생명의 시작인 태를 정결하게 갈무리함으로써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문화의식이 높았음을 말해준다.
태실을 파괴하는 것은 곧 생명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식도 강했다. 정난으로 득세한 수양대군의 수하들은 안평대군 등 왕자들의 태실을 파괴했다. 또 일제가 1928년부터 전국에 산재한 조선 왕실의 태실을 '관리상 편의'를 이유로 경기도 고양 서삼릉에 모으면서 가봉비 등 태실 석물을 함부로 훼손한 것은 씻을 수 없는 죄악이다.
심지어 일제는 분청사기나 백자로 만든 보물급 태항아리들을 빼돌리고 모조품으로 바꿔치기 하는 등 추악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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