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을 1주일 앞두고 자신이 연임할 경우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공약했다. 보수표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 발언은 인근 이슬람권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유발했다.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이같이 공약했다. 그는 "나는 새 정부가 구성된 뒤 요르단 계곡과 사해 북부부터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것"이라며 요르단 계곡을 시작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총선에서 승리하지 않을 경우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지도자 베나 간츠와 야이르 라피드는 정착촌 합병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강제로 점령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팔레스타인인이 약 270여만명이 살고 있으며 유대인 정착촌에는 이스라엘인 4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유엔은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정착촌을 계속 늘려왔다.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는 네타냐후 총리의 서안 정착촌 합병 공약을 일제히 규탄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위원인 하난 아쉬라위는 "그(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을 세우는) '2국가 해법'을 파괴하고 평화의 모든 기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서안 정착촌을 합병한다면 "협상 재개와 역내 평화, 그리고 2국가 해법의 본질에 엄청난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규탄했다. 아랍연맹도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촌 합병 시도는 "평화 프로세스의 종료를 선언하는 것"과 동일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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