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취업자 증가에도 대구는 부진

8월 전국 취업자 45만명 늘어나는 사이 대구는 5천명 줄어
자영업자 전국에서 크게 늘어난 사이 대구는 오히려 줄어든 영향

전국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된 사이 대구는 오히려 부진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8월 대구 취업자는 122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5천명 감소했다.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전국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된 사이 대구는 오히려 부진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8월 대구 취업자는 122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5천명 감소했다.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8월 국내 취업자가 정부 정책 영향으로 대폭 늘어난 가운데 대구 고용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대비 45만2천명 늘어난 2천735만8천명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별 평균 취업자 상승폭이 20만7천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8월 고용률도 61.4%로 전년 대비 0.5%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취업자가 39만9천명 늘어 고용회복을 이끌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4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10만4천명)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그동안 큰 폭으로 감소했던 제조업, 40대 취업자 감소폭도 크게 줄었다.

통계청은 정부가 일자리 정책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했고, 최근 제조업 부진폭이 작년보다 줄면서 고용지표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는 모습이 반영됐다. 올해 들어 자동차와 선박 분야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또 청년 구직활동이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으로 연결됐고, 60세 이상에서는 조기 실시된 재정 일자리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서 실업자 감소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 고용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대구는 부진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8월 대구 취업자는 122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천명 감소했고, 고용률도 58.4%로 0.2% 줄었다. 반면 경북 취업자 수는 145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명 늘었고 고용률 역시 62.5%로 0.3% 증가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전국과 대구의 고용지표가 엇갈린 이유로 자영업자가 다수 포함된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을 꼽았다. 전국 기준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세 번째로 컸던 이들 업종에서 대구는 오히려 감소폭이 가장 컸다.

황준석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은 "전국에서 증가세를 보였던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대구에서는 오히려 1만5천명 감소한 점이 두드러진다. 지역의 경기 부진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물가상승률이나 성장률 전망이 모두 낮아지고 있는 만큼 세수 감소에 따라 앞으로 노인일자리사업 예산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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