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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서울·수도권 연고지 팀들만의 가을잔치

서울 3팀(두산·LG·키움)과 인천 1팀(SK) 가을야구 확정

올 시즌으로 계약만료되는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 내년 재계약은 불투명하다. 매일신문 DB
올 시즌으로 계약만료되는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 내년 재계약은 불투명하다. 매일신문 DB

올 시즌 프로야구가 서울공화국(수도권) 가을잔치가 됐다. 1~4위까지 연고지팀이 모두 서울과 인천으로 이미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가을야구 '마지막 잎새'인 와일드카드(5위 팀)마저 수원이 연고지인 KT 위즈가 5위 NC 다이노스(창원)와 3.5 경기차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만약, KT가 극적으로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쥔다면, 가을야구 5개팀 모두 수도권 연고지으로 확정된다. 경부선 지역 연고팀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롯데(부산)가 꼴찌인 10위(47승 3무 84패), 한화(대전) 9위(51승 82패), 삼성 8위 (56승 1무 74패)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서울(수도권) 초집중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스포츠마저 서울 독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프로야구에서 지역 연고지 팀은 아예 홈에서 가을야구를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된 것. 특히 21세기 최고의 야구명가로 매년 안방 대구에서 코리안시리즈 축배를 든 대구 야구팬들에겐 최근 4년은 치욕에 가깝다.

9.13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순위. KBO 제공
9.13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순위. KBO 제공

9월13일 현재, 1위 SK(인천)는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83승 1무 48패(승률 0.634)로 코리안시리즈 직행을 바라보고 있으며, 2위 두산(서울 잠실, 79승 51패, 0.608)과 3위 키움(서울 고척, 82승 1무 54패, 0.603)은 승차없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4위 LG(서울 잠실, 72승 1무 58패)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현 순위로 그대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와일드카트 팀과 가을야구의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초·중반 삼성과 함께 하위권(7~9위)에 머물다 중위권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간 KT는 11,12일 NC와의 맞대결에서 2경기 모두 패하며, 3.5 경기차로 6위에 머물러 있지만 남은 10경기의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잡을 수 있을 여부가 판가름난다.

지역 연고지의 팀들은 올 가을야구 잔치에 초라하고 씁쓸한 구경꾼 신세로 전락해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할 판이다. 대구(삼성)-부산(롯데)-대전(한화)-광주(기아) 연고지 팀은 시즌 내내 7~10위에 맴돌았다.

한편, 유일한 전라도 연고지 프로야구팀 기아(광주, 57승 2무 75패)는 8위 삼성과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7위에 랭크돼 있다. 20세기 말(기아의 전신 해태), 21세기 초(삼성) 야구명가의 영광을 뒤로 하고 '쓸쓸한 가을 달빛동맹'의 하위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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