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화재를 겪은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공사 당시 근로자들이 상당 수준의 납에 노출됐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납 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 지역의 실태를 다룬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자체 확보한 프랑스 문화부 자료를 인용, 성당 내부의 납 분진 수준이 프랑스의 안전지침보다 최대 588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당시 근로자와 보안요원들에게 개방됐던 성당 광장의 납 분진 수준은 무려 최대 1천300배 더 높았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심지어 공사장 외곽 인도에서도 납 분진 수준이 기준치의 955배에 달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골조에 쓰인 납이 대거 녹아내렸기 때문이다.
프랑스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와 현지 언론들은 이로 인해 땅속으로 흘러내리거나 연기를 타고 퍼져나간 납만 400t가량이나 된다고 분석했다.
행정당국은 지난 4월 중순 화재로 첨탑과 지붕의 대부분이 소실돼 무너져 내린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한 복구공사를 진행해왔다.
프랑스 노동청의 한 조사관은 높은 납 분진 수준에도 불구하고 복구공사 현장에 있는 일부 근로자들이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 조사관은 "납 노출 위험에서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당국에 촉구했다.
납 오염 우려가 커지자 수도권 일드프랑스 광역행정청은 지난 7월 성당의 복구공사를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뒤늦게 파리시 행정당국은 지난달 노트르담 대성당과 그 주변의 납을 제거하는 방제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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