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정치권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들려준 추석 민심의 화두는 '조국'이었다.
지난 2월 TK 설 민심이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기업인의 아우성,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등 경제 문제에 집중됐던 점과 대조적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이야기만 쏟아졌다는 것이다.
이날 최교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영주문경예천)은 매일신문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명절에 전통시장 방문, 1인 시위 등으로 지역구 주민을 만나보니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분노가 매우 크더라"면서 "한 어르신은 '지금까지 나라 걱정보다 자식 걱정이 더 컸는데 요즘은 나라 걱정에 잠을 못 잔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조국 블랙홀'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중에 한국당을 혼내는 분도 많았다. '좀 잘 싸워라', '여당에 강하게 맞붙어라'는 주문이 많았다"면서 "우리 지역구가 전국적으로도 한국당 당세가 강한 곳인데도 이러한 지적이 나왔다면 다른 곳에서는 한국당에 아쉬움을 토로하신 분이 많았을 것 같아 '더욱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같은 당 강효상 의원(비례·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역시 "전통시장을 다니던 중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는 한 지역구 주민을 만났는데, 그분께서 '조국을 장관으로 뻔뻔하게 앉혀 놓았는데도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문재인에게 찍었던 한 표를 소송해서라도 돌려받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또 "대구 곳곳을 돌며 펼친 조국 임명 철회 1인 시위에 많은 시민이 '온갖 부정을 저지른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이 조국을 진정 떠나고 싶다', '조국을 임명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 '이게 대통령이 말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것이냐'며 동감의 뜻을 전해왔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의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강석호 한국당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경제 침체에 외교와 안보까지 위기 임에도 한국당이 시원한 한방이 없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는 만큼 한국당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보수 정당 간 속내는 다르지만 그래도 바른미래당은 물론이고 우리공화당까지 보수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TK 여당 의원들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싸늘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조 장관 임명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분이 있지만 '이미 임명이 이뤄진 만큼 이제는 일하는 국회를 통해 민생을 살려달라'는 여론이 있었던 만큼 이를 받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같은 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을)도 "'검찰이 수사하지 않느냐. 경제가 많이 어려우니 집권여당에서 잘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 또한 조 장관 임명보다는 '일거리가 너무 없다'는 푸념, 부동산 경기 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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