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의 수산물가공공장 가스질식사고로 외국인 노동자 4명(태국 3명, 베트남 1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 지 15일로 6일째를 맞았지만 통역을 못구해 회사와 유족이 보상 및 장례 등에 대해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영덕군과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태국인 노동자 3명의 유족이 영덕에 도착해 베트남인 노동자 유족과 함께 보상 및 장례 절차를 논의하려 했지만 제대로 통역해 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영덕군 관계자는 "태국대사관에 연락을 해봤지만 숨진 노동자들이 불법 체류자여서 그런 지 아니면 연휴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대로 된 답변과 조치를 해 주지 않았다"며 "사고가 난 업체 대표와 협의해 분향소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영덕군 차원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숨진 베트남 노동자의 한국인 사위 A(43) 씨는 "분향소 설치를 도와준 분들과 영덕군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외국인노동자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라며 "하루 빨리 보상과 장례 절차가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13일 이희진 영덕군수를 비롯한 영덕군 관계자와 영덕군의원들이 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고,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의 한국인 지인들이 다녀가기는 했지만 분향소는 전반적으로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분향소는 사고 다음날인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수산물가공공장 대표가 장례와 관련된 비용을 부담하기로 해 영덕군 영해면 영덕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후 베트남 노동자의 부인과 딸은 영덕에 살고 있어 분향소 설치 이후부터 분향소를 지키고 있고, 태국인 노동자 3명의 유족은 13일 입국해 영덕에 도착했다.
태국인 노동자 유족들은 사고가 난 수산물가공공장 숙소에서 머물고 있고, 14일엔 경주 불국사에 들러 망자들을 위로하는 불공을 드리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5일 오전 지인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외출했는데 이들을 찾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영덕경찰서는 수산물가공공장 대표를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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