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40·50대 고용지표가 전국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청년·노인 일자리 정책으로 전체 고용지표는 개선됐지만 경제 허리 역할을 해야 할 40·50대 고용 부진이 심각했다.
15일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대구 40대 취업자 수는 30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50대 취업자 수도 31만2천명으로 1년 새 2.2%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40·50대 취업자 수가 각각 –1.9%, 2.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구의 부진이 유독 두드러진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보다 40대 취업자 감소폭이 큰 곳은 단 한 곳도 없었고, 50대 취업자는 인천(-2.3%)에 이어 두 번째로 부진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전국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5만2천명 늘어난 2천735만8천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구는 122만8천명으로 1년 새 5천명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중년층 취업 부진에도 전체 고용지표가 선전한 것은 청년·노인 취업자가 정부 정책 지원 효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8월 대구 20대 취업자 수는 17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21만3천명)도 4.3% 증가했다.
정부는 8월 고용지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15일 브리핑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고용수치를 얻었다. 8월 기준으로는 경제활동인구 통계를 낸 가운데 가장 높은 고용률"이라며 "일관되게 다져온 정책 방향을 꾸준히 추진했고 성과들이 고용 측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 전문가들은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중년 일자리가 부진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지나치게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정책 지원 초점이 청년과 노인에 맞춰져 있어 40·50대는 혜택을 누리지 못했고, 이들 비중이 높은 자영업과 제조업 부진까지 겹치며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동북지방통계청이 지난 12일 내놓은 '8월 대구경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다수 포함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년 새 1만5천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도 4천명 감소해 대구 전체 업종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황준석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은 "40·50대는 현재 불황을 가장 많이 감내하고 있는 연령대이다. 이들은 인구 감소세대도 아니어서 취업자 감소 이유는 경제 부진 영향이 가장 크다"며 "노인 일자리가 늘었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고 생산성이 특별히 좋지도 않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산업구조가 노인 특성에 맞게 변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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