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법조인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제도가 시행된 이후 지역 대학 출신 입학생이 꾸준히 줄고, 변호사 시험 합격자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역 사정에 익숙한 법조인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16일 경북대 등에 따르면 경북대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경북대 로스쿨로 진학한 자교 출신은 2012년 35명에서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16~19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자교 출신 입학생은 16명으로 역대 최저치(12.12%)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거점 국립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로스쿨 신입생 중 자교 출신 학생은 부산대 18명(13.64%), 전남대는 17명(12.97%)에 그쳤다.
사립대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19명이 입학한 영남대 로스쿨의 출신 대학별 입학자 수를 보면 자교 출신이 51명(7.09%)에 그쳤고, 경북대생도 34명(4.72%)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서울 출신으로 채워졌다. 영남대 로스쿨 입학생 중에는 고려대생이 101명(14.04%)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81명·11.26%)와 연세대(61명·8.48%)가 뒤를 이었다.
경북대 로스쿨 경우도 같은 기간 모두 1천263명이 입학한 가운데 경북대생이 242명(19.16%)으로 가장 많았으나, 고려대(154명·12.19%), 연세대(132명·10.45%), 서울대(120명·9.5%) 등 이른바 'SKY대학' 출신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자교 출신 입학생 저하는 변호사 합격자 수로도 드러난다.
올해 1월 치러진 제8회 변호사시험에서 경북대 로스쿨은 100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법무부가 자교 출신 합격자 수를 '비공개 정보'로 규정해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경북대 출신이 100명 중 6명에 불과하다는 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로스쿨 관계자는 "사법시험 시절과 변호사 시험 초기에는 경북대 출신 법조인이 해마다 많게는 30명 이상 나왔지만, 지금은 5분의 1 수준"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이러다 지역 법조인 명맥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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