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지 일주일 만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시절, 정권에 맞서 단식을 한 적은 있지만 제1야당 대표가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대여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반(反) 문재인 보수 연대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삭발 투쟁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황 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삭발 후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의 삭발은 명절 기간 두루 청취한 민심을 반영한 결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참석,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만류했지만 황 대표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강 수석이 삭발식 직전 황 대표를 만나 '삭발에 대한 재고를 요청드린다'는 문 대통령 뜻을 전달했지만, 황 대표는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는 답변만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삭발을 계기로 원외투쟁을 확산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황 대표는 오는 22일 직접 경제대전환방안 발표에 나서고, 주말집회를 이어가는 한국당은 개천절인 내달 3일최대 규모의 장외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이날 오후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조 장관의 5촌 조카에 대한 구속적부 심사를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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