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친목도 다지고 우의도 다진다. 아이돌들의 SNS를 보면 종종 그런 '사회생활'의 조각들이 올라오기 마련이다. 한 때 샤이니의 키, 하이라이트의 손동운, 소녀시대 서현 등 91년생 동갑내기 아이돌이 모여서 만든 '91라인'이 유명세를 떨치다 요즘은 방탄소년단 정국, 세븐틴 민규·도겸·디에잇, NCT 재현 등이 속한 '97라인'이 유명하다. 게임으로 맺어진 '우리는 최강 아이돌'의 경우도 나름 널리 알려진 사조직이다.
하지만 아이돌끼리의 관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도 나름 사회인이다보니 방송국과 스케줄 밖에서 만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정말 사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팬이 이 부분까지 캐면 '사생팬'이라고 욕을 얻어먹기 딱 좋다. 그렇다보니 아이돌의 외부 관계에 대해서는 팬들이 지레짐작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많은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이번에 불거진 방탄소년단 정국의 거제도 사진이 그 오해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방탄소년단이 올해 여름 한 달간 휴가를 받아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중 정국은 국내 여행 위주로 돌아다녔는데, 거제도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정국이 방문한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사진은 정국이 한 사람을 안고 있는 장면이었고, 이 때문에 안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누구는 정국의 여자친구다, 누구는 유명 래퍼 누구다 해서 말이 많았다.
결국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평소 알고 지내던 타투샵 지인들과 만난 것이 왜곡돼 알려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 때 정국이 "성인이 되면 타투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그리 놀라지 않았다. 사적으로 타투샵 지인들을 알고 있을 수 있다 생각했다. 문제는 정국의 아이돌 사회 밖의 사회생활이 '아이돌'이라는 지위로 인해 방해받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 방해의 범위는 애먼 사람에게까지 번지게 되면서 그 또한 당하지 않아도 될 괴롭힘을 당했다.
이렇게 되면 정국은 팬에게 갇힌 사람이 되고 사회적 외연이 닫혀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걱정이 드는 이유는 1세대 아이돌 중 일부가 사회생활의 요소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넘어지고 상처입는 과정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국 팬들이 보여 준 행동은 정국에게도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걸 알았길 바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