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정 대구경북 사수" 거점소독시설 24시간 풀가동

아프리카 돼지열병 국내 상륙…정부, 48시간 동안 전국 가축 일시이동 중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결과와 예방 조치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결과와 예방 조치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국내에서 발병함에 따라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유입 방지를 위해 강력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국 3위 규모의 돼지농가가 밀집한 경북도는 '매우 빠르게, 매우 지나치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선제적·집중적 방역으로 청정 경북을 사수한다는 각오다.

경북도는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자 도내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바이러스 차단에 나섰다. 현재 영주, 경산 등 7개 시군에 고정형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은 물론 울릉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 주요 진출입로에도 임시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경북에는 740여 농가가 150만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돼지 사육 두수의 13.3%(3위)를 차지한다.

경북도는 양돈 농가에 가을 축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도록 하는 한편 일반인의 돼지농가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농가가 국제우편물을 직접 받는 것을 금지하고 육류와 축산가공품을 반입하는 것도 자제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도내 돼지농가 740여곳에는 시군별 담당관을 지정해 전화로 예찰을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가축방역대책본부(상황실)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고 공동방제단을 활용해 돼지농가 소독에 나설 작정이다.

농가 스스로의 방역도 강화하고 취약 농가에는 소독을 지원한다. 18일에는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연합뉴스

대구시 역시 지역 돼지농가와 축산시설에 대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현장 방역에 돌입했다.

대구시에는 돼지농가 13호, 배합사료공장 2개소, 도축장 1개소 등의 축산시설이 있다. 시는 이들 축산시설에 대해 현장 소독을 하고 농가별 전담 담당관을 통해 방역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시는 일제소독을 위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효과가 있는 소독약품 1천200kg을 구입해 축산시설에 배부했다. 축협 공동방제단 4개단을 활용해 월 2회 돼지농가 소독도 지원하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하자 17일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가축 일시이동 중지명령을 내렸다. 또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의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했다.

남은 음식물의 돼지농가 반입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 등 아프리카 돼지열병 주요 전파요인 관리에도 나섰다.

위기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대구경북도 돼지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전국 축산 관련 모임과 행사도 금지됐다.

앞으로 48시간 동안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추가 발생 여부가 향후 국내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기관별 방역조치 사항을 철저히 준수해 돼지열병이 우리 지역에서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의심되는 가축이 발견되면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파주 발생 농가와 도내 농가 간 축산차량 이동 등 역학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돼지농가는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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