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이 원전 대안사업으로 추진 중인 원남골프장(이하 원남CC)이 뒤늦은 진통을 겪고 있다.
토목공사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서 울진군이 추가 예산을 투입하려 하자 군의회가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울진군은 탈원전 탓에 세수가 주는 등 추가 재원확보가 어려워지자 기존 원전 보상 관련 사업 중 일부 금액을 우선 원남CC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군의회는 '원남CC가 설계부터 잘못됐고,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울진지역 전체 대형사업을 뒤흔들려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추가예산 확보에 제동을 걸었다.
2017년 9월부터 울진군 매화면 오산리 일대에 조성 중인 원남CC는 신한울원전 1·2호기 건설에 따른 대안사업의 하나로 시작됐다.
당시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진군은 ▷북면장기개발계획 ▷북면도시계획도로 개설 ▷원남CC 등 스포츠기반시설 조성 ▷왕피천대교 건설 ▷울진지방상수도 확장 ▷교육 시설 확충 ▷울진군장학재단 기금 조성 ▷지역 의료 사업 등 8개 대안사업을 약속했다.
이중 원남CC는 2천800억원의 대안사업비 중 650억원의 금액이 투입되는 규모가 가장 큰 단일사업이다.
121만9천740㎡의 부지에 18홀 코스로 설계됐다.
2020년 개장을 목표로 경상북도관광공사가 조성공사 위·수탁을 맡았으며,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울진군은 애초 650억원의 예산에서 약 66억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보고 이달 초 울진군의회와 사업설명 간담회를 가졌다.
지하 암반 제거 등 추가 토목공사비 20억원, 조경 추가 10억원 등이 주요 금액이다.
여기에 설계 당시 스프링클러와 야간조명 등 필수 시설이 빠져 이를 추가하기 위한 재원마련도 시급하다.
울진군은 현재 탈원전으로 인해 세수익이 줄고 신한울원전 3·4호기의 건설이 중단되는 등 추가 재정확보 방안이 어려워 다른 대안사업 중 아직 시행되지 않은 평해종합스포츠센터의 금액을 우선 원남CC에 투입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울진군의회는 간담회에서 주민과 군의회, 울진군이 모두 합의한 8개 대안사업 예산을 일방적으로 변동하는 것은 안 된다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정희 울진군의회 군의원은 "야간조명 등 필수 요소가 설계부터 누락됐다는 것은 울진군이 조급하고 어설프게 준비한 탓"이라며 "8개 대안사업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주민 모두의 합의가 이뤄진 사항인데 집행부 단독으로 예산을 특정 사업에 전용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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