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저변확대에 힘쓰는 이가 있다. 경북 안동에서 동인검도관을 운영하는 남상국 관장이다.
그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검도교실을 열고 지역 내 소외계층 청소년 21명에게 무예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검도교실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지원을 받아 수료메달, 검도복, 목도, 죽도 등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지급했다.
남 관장은 "검도는 말 그대로 칼싸움이다. 동네 아이들이 모여 나무막대기로 싸움놀이를 하던 것이 바로 검도의 원형으로 그 역사는 수천 년 또는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편싸움에, 심지어는 궁중에서까지 봉희(棒戱)나 격검(擊劍)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있던 아이들의 칼싸움이 이제는 아파트 생활 탓에 많이 단절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며 "지역 대학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도를 알릴 수 있는 봉사를 해오는 것도 이런 옛 문화와 무예가 단절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안동시지역아동센터 협의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더불어 검도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통스포츠보급 대학생 동아리 무예교실(안동대학교 검도동아리)과 어르신 체육 활동지원사업인 어르신 검도교실 등 대한검도회에서 주관하는 공모사업을 따내 시행 중이다.
또 풍산고등학교에서 10년 동안 검도를 가르쳤고 기숙형 공립중학교인 웅부중학교에서도 개교와 함께 학생들에게 검도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이렇게 열심히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이유는 고향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그는 ROTC 군 장교로 임관해 10년 군 생활 뒤 홀린 듯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오면서부터 검도인의 길을 걷고 있다.
남 관장은 "원래 저는 체육인이라면 꼭 갖고 싶어 하는 건강운동관리사(1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서 전국 어디서든 운동처방사로 활동할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고향 안동에 너무 오고 싶었다"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검도야 말로 수련생들과 함께 수련하면서 멋진 인생을 살 수 있겠다 싶어 운동처방사보다 검도관 관장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검도였기에 그냥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고향 안동에서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됐지만 그의 검도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올해에는 대한검도회 우수도장 표창도 받았고, 27년 만에 검도 7단으로 승단도 했다. 비록 조금 있으면 할아버지 관장이라고 불릴 나이이지만, 아이들과 최선을 다해 상호작용하고 검도 확산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 그의 앞으로 포부다.
남상국 동인검도관장은 "검도관을 개관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나 제자 중에는 현재 검도관을 운영하는 관장도 있고 실업팀 선수, 경찰 공무원 등도 있다"며 "검도는 남을 이기고자 수양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철저히 관리해 기세를 갈고 닦는 무도이고 앞으로 문무를 겸비한 검도인이 돼 더욱 지역에 재능기부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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