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청장이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현장 방문 까닭은

민갑룡 경찰청장,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현장 찾는다
20일 오후 1시 대구 달서구 와룡산 새방골, 유가족 의견 듣고 경찰 수사 경과 점검할 듯

지난 3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새방골에서 열린
지난 3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새방골에서 열린 '개구리 소년' 28주기 추도식에서 우종우(왼쪽) 유족 대표와 나주봉 (사)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회장, 용남사 승려들이 개구리 소년 5명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화성연쇄살인사건 등과 함께 국내 3대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 암매장 사건' 유골 발견 현장을 현직 경찰청장으로서 처음 방문한다. 이를 계기로 사망자 추모관 건립, 재수사 등 유가족의 염원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18일 대구경찰청과 (사)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이하 전미찾모)에 따르면 민 청장은 오는 20일 오후 1시 대구 달서구 와룡산 새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에 개인 일정으로 방문한다. 전미찾모가 민 청장에게 유가족과의 만남을 건의했고, 지난 3월 제28주기 추모식 당시 민 청장은 "조만간 사건 현장을 찾겠다. 재수사도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5월 서울에서 유족과 면담도 가졌다.

그간 전미찾모는 ▷사망자 추모시설(추모관 또는 추모비) 건립 ▷정부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심리치료비용 등 경제적 지원 등을 대구시와 경찰청 등에 요청해 왔다.

대구시도 지난 10일 유족 및 전미찾모를 면담한 뒤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지만, 관련 조례가 없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1995년 4월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사고 위령탑, 2002년 경기 양주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 추모비 등 많은 참사 위령·추모시설들은 민간의 후원·성금으로 조성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족 심리치료는 지원하겠지만 나머지는 아직 논의 시작단계여서 결정된 것이 없다. 유사 조례 적용 또는 사업예산 편성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개구리소년 실종 암매장 사건=1991년 3월 26일 대구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우철원, 조호연, 김영규, 박찬인, 김종식 군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는 말을 끝으로 와룡산에서 실종된 후 2002년 9월 26일 새방골 중턱에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 2006년 공소시료는 만료됐지만, 경찰은 '내사 중지' 상태로 꾸준히 제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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