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삭발식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여의도 국회에는 삭발한 정치인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삭발 테이프를 끊었으며, 이후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에 이어 황교안 대표 그리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과감하게 머리를 밀었다. 5선의 중진급 의원인 이주영, 심재철 의원도 삭발에 동참했다. 국회에서 하루동안 삭발한 여러 정치인들을 보면, 혹시 사찰에 잘못왔나 착각할 정도.

황교안 대표는 보수사(자유한국당) 주지 격이다. 김 전 지사 역시 교구 본사 주지 정도의 함량은 된다. 이주영, 심재철 의원도 국장급 반열의 중진 스님으로 보일 수 있다. 이언주, 박인숙 의원은 비구니 간부 스님으로 비춰질 수 있다. 나경원 보수사 원내대표도 삭발 대오에 동참할 것을 은근히 강요받고 있다. 자칫 여의도에 삭발 열풍이 불지 않을까 염려까지 될 정도다. 여야의 끝장대치는 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이다.

보수사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TK(대구경북) 암자에도 삭발 대열에 동참하는 입적자들이 쏙쏙 등장하고 있다.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국회의원(비례대표)이 17일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삭발식을 거행했으며, 18일에는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부부(부인 박재옥)가 동반 삭발을 감행했다.
집권사(청와대)와 최대 계파의 더불사(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항거하고 있는 보수사의 집단 삭발 물결이 어디까지 번질 지는 알 수가 없다.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삭발의 의미는 무겁다.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구국의 투쟁이자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부디, 더 이상 삭발 릴레이가 들불처럼 번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국회가 삭발한 국회의원으로 가득찬 사찰로 비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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