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 지 반세기가 지난 가운데 입주 1·2호 기업인 ㈜KEC(한국전자)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969년 9월 설립된 KEC와 1970년 3월 공장을 착공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첫 입주기업으로 구미산단 50년 역사와 궤를 함께하며 지금도 구미산단을 지키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소재, 필름·전자재료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선제적 투자로 디스플레이에 활용되는 폴리이미드 소재 및 제조공정의 국산화 등으로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관심을 끌며 글로벌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18일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식 참석 차 구미를 방문한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이 기업을 찾아 폴리이미드 소재 및 제조공정 국산화를 이끈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성 장관은 "임직원들의 의지와 노력은 일본 수출규제 조치를 극복하는 모범 사례"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KEC는 상황이 다르다.
사업 부진으로 공장 유휴부지가 늘면서 공장 부지(33만여 ㎡)의 절반 정도인 17만여 ㎡에 대해 쇼핑몰·복합터미널 등의 용도로 전환하는 구조고도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날 구미산단 조성 50주년 기념식이 열린 구미코에는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노조원들이 찾아와 KEC의 구조고도화사업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3개 노조를 가진 회사 구성원들조차 이같은 추진에 대해 찬반으로 나눠지는 등 갈등의 골이 깊다. KEC 노조는 임직원 650여 명 중 한국노총 260여 명, 민주노총 100여 명, 기업노조원 20여 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노총 KEC노조는 "사측의 구조고도화사업이 회사와 근로자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환영하는 반면 금속노조 KEC지회는 "구조고도화사업은 회사를 폐업하기 위한 수순으로 구미산단 공동화는 물론 시민의 삶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다"고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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