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는 의원입니다] 공경식 울릉군의회 의원

공정하고 정의로운 울릉군을 만들겠습니다

공경식 울릉군의회 의원이 울릉군 서면 태하리 유채꽃밭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공경식 군의원 제공
공경식 울릉군의회 의원이 울릉군 서면 태하리 유채꽃밭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공경식 군의원 제공

울릉군의회 공경식(51·무소속) 군의원은 '공격씩 의원'으로 불린다.

군의회 회의장에서 유독 혼자서만 울릉군청을 향해 공격(?)을 씩씩하게 해대서 얻은 별명이다. 공 군의원은 재선에다 울릉군의회 부의장이기도 한 베테랑이지만 언제나 공격을 해대니 일각에서는 '표 떨어진다'는 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지방의회가 뭐하는 곳이고, 지방의원은 뭐하는 사람인지 뼈있는 이야기를 했다.

공 군의원은 "행사 때마다 얼굴마담이나 할려고 군의원 하는 게 아니다. 국회의원이나 소속 정당에 잘 보일려고 쫓아다니면 주민들 삶은 누가 챙기냐"며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대충하는 시절은 지났다. 의회다운 의회가, 의원다운 의원이 필요한 시대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릉군은 전국에서 가장 작은 기초지방자치단체다. 인구 1만여 명에 의원수가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해 7명이다.

그렇다보니 인기 관리만 잘하면 군의원은 쉽게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선거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공무원들하고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네에서 인심좋은 사람이 되라는 유혹도 많다.

그는 "당연히 필요한 농로나 석축은 사업을 해야지만, 단순히 농로 포장에 농가주택 석축만 쌓아주는 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 행정을 견제하고 재정을 검사하도록 주민들이 뽑아 준만큼 지방의원은 노련한 싸움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군의회 사무실로 출근한다. 예산서와 사업계획서를 옆에 끼고는 울릉군청 이곳 저곳으로 전화를 건다. "이 사업은 언제 마무리 되느냐", "무슨 근거로 예산을 전용해 쓰느냐", "이런 자료는 언제까지 제출해 달라" 등 거침없이 지적하거나 요구를 한다.

군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공 군의원은 군수와 부군수, 과장들과도 자주 싸운다. 때로는 목소리도 높인다. 유선방송으로 생중계되는 회의장 모습에 군민들은 속이 시원할 때가 많다. 좁은 섬마을 주민들이 하고 싶은 말들이기 때문이다.

공 군의원은 "주민들의 요구는 갈수록 늘어, 지방행정은 오만가지를 다 잘해야 한다. 그러나 정책이나 재정적으로 한계도 있다보니 항상 잘 할 수는 없다. 새로운 사업과 주민들의 눈높이를 따라 갈려면 군청 공무원들이 바빠야 하고, 군의원들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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