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상] 민갑룡 경찰청장 "개구리소년 사건 원점 재수사"

20일 오후 1시 와룡산 새방골 유골 발견 현장 방문
송민헌 대구경찰청장 "보강수사, 미제사건부서 확대도 검토"

민갑룡(왼쪽) 경찰청장이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민 청장은 유족들을 만나
민갑룡(왼쪽) 경찰청장이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민 청장은 유족들을 만나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 빨리 범인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구 '개구리소년 살인 암매장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직 내 미제사건수사팀을 보강하고 사건 증거물과 과거 수사기록을 적극 재검토할 방침이다.

민 청장은 20일 오후 1시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장소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 새방골을 찾은 자리에서 "모든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 유류품을 재검증해 작은 단서라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민 청장은 또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최근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경찰에 다양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찰청은 개구리소년 사건 등 지역 내 중요 사건 수사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사건을 맡은 미제사건전담 부서의 책임수사관을 현재팀장급에서 과장급으로 격상하고, 3명에 그치는 조직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은 "경북대 법의학팀에 부검결과 최종 보고서를 요청하는 등 보강수사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은 민갑룡(앞 줄 왼쪽) 경찰청장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민 청장은 유족들을 만나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은 민갑룡(앞 줄 왼쪽) 경찰청장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민 청장은 유족들을 만나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 빨리 범인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민 청장은 이날 역대 경찰청장 최초로 유족 대표 우종우(72·우철원 군 아버지) 씨와 나주봉 (사)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모임(전미찾모) 회장, 경찰 관계자, 윤재옥 국회의원 등과 함께 개구리소년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10분 간 헌화, 거수경례, 묵념 등으로 사망자들을 추모한 뒤 유골 발견 지점을 살폈다.

나주봉 전미찾모 회장은 "유력 용의자가 나온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개구리소년 사건은 모두 공소시효가 끝나 범인을 찾아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범인은 지금이라도 양심선언해 범행 이유라도 말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희생자 김영규(당시 11세)군의 아버지 김현도 씨의 손을 잡고 있다. 민 청장은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희생자 김영규(당시 11세)군의 아버지 김현도 씨의 손을 잡고 있다. 민 청장은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 빨리 범인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유족 일각에선 재수사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김현도(김영규 군 아버지), 박건서(박찬인 군 아버지), 김재규(김종식 군 막내삼촌) 씨가 현장에 왔지만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산에는 오르지 않았다.

김재규 씨는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달리 개구리소년 사건은 DNA 등 일말의 실마리도 없다. 사건 초기 수사를 늦잡치고서 이제야 재수사한들 얼마나 좋은 성과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실종 즉시 사건을 해결 못한 점에 대해 같은 경찰로서 마음이 무겁다. 반드시 범인을 찾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희생자 우철원(당시 13세) 군의 아버지 우종우 씨를 위로하고 있다. 민 청장은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희생자 우철원(당시 13세) 군의 아버지 우종우 씨를 위로하고 있다. 민 청장은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 빨리 범인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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