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서 20일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질병이 확산되는 모양새지만, 국내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혀진 게 없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조차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을 뿐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ASF의 발생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지목됐다.
그러나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와 연천의 농가는 이들 원인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방역 당국은 이에 환경부와 협조를 통해 임진강과 한강 등 인근 하천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ASF는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창궐해 올해 5월 북한에서 발생한 뒤 결국 우리나라에까지 퍼졌다.
어떤 경로로든 북한과의 관련성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올여름 태풍으로 물이 불어난 한강과 임진강과의 관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천수에 대한 우려도 언론 보도로 나와 발생 농장 인근에 있는 한탄강 지류 사미천에서 시료 2건을 채취해 검사했는데, 음성으로 나왔다"며 "북한에서 올여름 태풍으로 강물을 방류하면서 오염물질이 흘러들어오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와 임진강과 한강 하구 합류점에서도 채수해 바이러스 검사를 다음 달 초까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발생 농장 주변의 야생 멧돼지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연천 발생 농장의 경우 인근에 산과 하천이 있어 서식 환경을 갖췄다고 판단, 포획 틀을 설치해 검사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 주변 20㎢를 관리 지역으로 정해 폐사체나 이상 개체가 있는지 예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접경지역에서는 민관군 협의체를 운영하고, 여기에 환경부와 농식품부가 참여해 대응하고 있다"며 "하천수를 검사하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만큼 검사를 해본다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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