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칼럼] 분산투자는 선택 아닌 필수

서창호 DGB대구은행 본점PB센터 PB팀장

서창호 DGB대구은행 본점PB센터 PB팀장
서창호 DGB대구은행 본점PB센터 PB팀장

우리는 매일 수많은 것 중에서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친다. 운전을 할 때 어떤 길로 갈지 선택해야 하고, 마트에서 우유를 고를 때도 어떤 제품이 가장 가성비가 좋은지 비교한 후에 한 가지를 선택한다. 이렇게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이 투자할 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즉 많은 상품 중에서 현재 시점에서 가장 좋은 상품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PB센터에서 고객과 상담할 때 위험을 대비하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상품이 포함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하지만 고객 대부분은 복잡하게 나누어 투자하는 것보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줄 한 가지 상품을 추천받기를 원한다. 흔히 말하는 '몰빵 투자'로 종종 예상치 못한 손실을 겪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투자에서 너무도 유명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투자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대부분 사람은 가장 좋은 한 가지 투자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려고 할까? 아마도 여러 상품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보다 오를 것이 확실해 보이는 한 가지 투자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버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상품 중에 단기간 내에 수익을 안겨줄 상품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을까? 답은 불가능에 가깝다. 내일 주가가 어떻게 될지, 환율이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사람들은 "그걸 내가 다 알면 벌써 부자가 됐겠지"라는 말을 쉽게 할 정도로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하지만 투자를 할 때는 확실하다고 믿고 자신 있게 한 번에 큰돈을 투자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지난 8월 국내·외 각종 악재로 주가는 급락하고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의 가치가 많이 올랐다. 당시 달러와 금은 계속 더 오르고 상대적으로 암울한 경제전망으로 불안한 주가지수는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래서 상당수 투자자가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투자했지만 한 달 뒤 예상과 달리 달러와 금 가격은 하락했고, 주가지수는 반등했다.

또 며칠 전 사우디 유전 피폭으로 예상치 못했던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론 앞으로는 또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예상되는 결과를 확신하기보다 겸손한 자세로 적절하게 분산해서 투자했다면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투자를 해야 소중한 자산을 지키면서 키워나갈 수 있을까? 먼저 누구도 미래를 맞출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언제든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답은 쉽게 나온다. 위기를 대비해서 안전자산에 일정 비중을 투자하고 반대로 경기회복일 때 높은 수익을 줄 수 있는 위험자산도 적절하게 분산해서 투자하면 된다.

혹시 내 자산이 분산투자를 할 만큼 많지 않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관심만 두면 적은 자금으로도 부동산과 주식, 달러, 금, 유가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이 많이 있다. 구체적인 투자상품은 각종 매체를 통해 직접 정보를 찾아봐도 좋겠지만, 시간을 절약하고 정확한 상품내용을 이해하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집중투자로 손실을 경험했던 투자자라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상품에 분산해서 투자해보자.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예상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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