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 환자 침술치료 효과 입증 위한 세계 최초 3개국 동시 임상시험

한국, 미국, 중국서 환자 모집 10주간 침 치료…유방암 부작용 감소 효과 살펴

20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20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통합의료 10년, 글로벌임상연구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의학과 한의학이 결합한 '통합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한국, 미국, 중국 3개국 동시 임상연구가 진행된다.

전통 한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약재와 침술이 항암 치료 환자에 대한 재발과 부작용 감소 가능성을 살피는 다국가 임상시험 길이 열린 것.

재단법인 통합의료진흥원 설립 10년을 맞아 20일 대구에서 열린 '글로벌임상연구 정상회의 2019'에 참석한 제니퍼 리지벨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겸 하버드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 원장은 유방암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침술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과 한국, 중국에서 환자를 모집하고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침 치료 효능을 입증한 국내외 연구 사례는 다수 있었지만, 동서양 3개국에서 동시에 동일한 임상시험을 하는 것은 세계 첫 시도다.

리지벨 교수는 "유방암 환자 치료의 주요 부작용인 안면홍조에 대해서 침술 효과를 살펴봄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것이 연구 목적"이라며 "미국에서 80명, 한국과 중국 각 40명 등 모두 160명의 유방암 1~3기 환자를 모집해 1주일에 2차례 10주 동안 침 치료를 제공해 대조군과 홍조 완화 효과를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통합의료진흥원이 지원하는 이번 다국가 임상시험은 미국의 하버드 다나파버 암병원, 중국 장슈중의학병원, 한국의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과 통합의료진흥원 산하 전인병원이 연구를 수행한다.

세 나라의 임상실험 의료기관은 지난해 임상연구를 위한 설계를 완성했으며, 올해부터 독립적으로 임상 시험에 들어가 데이터를 통합해 최종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또 이번 글로벌임상연구 정상회의에선 미국 조지타운의료원 연구학장인 로버트 클라크 교수가 한약재 자음강화탕이 유방암 국소 재발 억제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음강화탕은 통합의료진흥원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건강보조성분(NDI)으로 승인받은 약재다.

클라크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과 자음강화탕을 병용투약했을 때 유방암 국소재발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실제 치료효과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지만 동서양 의학의 다양한 조합을 찾는 시도는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향후 통합의료진흥원과 조지타운대는 자음강화탕에 대한 안전성 입증, 분자기전 행동을 확인하는 추가적 임상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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