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자유한국당 전 혁신위원장)에 대한 규탄 성명서가 곳곳에서 발표되고 있다.
연세민주동문회는 22일 규탄 성명서를 내고 "류석춘 교수는 일제의 아시아 여성 납치 감금 강간 성노예화라는 국가폭력의 범죄행위를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아베 총리 등 일본 극우세력의 나팔수 구실을 하고 있다"며 "힘겹게 진전시켜온 진실과 정의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모독하였다"고 강조했다.
연세민주동문회는 "류 교수는 수업 시간에 행한 몰지각한 역사 왜곡과 품위 없는 비윤리적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교수직에서 물러나라"면서 "대학 당국은 류석춘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에 책임을 물어 파면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대학 당국이 류 교수에 대한 파면을 결정할 때까지 학교 내외에서 파면 요구 서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총학도 22일 페이스북에 '류석춘 교수 발전사회학 수업 중 발생한 발언에 대한 총학생회의 긴급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류 교수의 수업 중 발언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은 "20일부터 사회학과 학생회에서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총학은 사회학과 학생회,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민주당 여성위)는 22일 류석춘 망언 규탄 성명서를 내고 "위안부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여성위는 "연세대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류석춘에 대해 파면 등의 즉각적인 조치가 단행돼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유감표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당이 말해온혁신이 매국과 역사왜곡, 비인권으로 규정되지 않도록 깊은 성찰과 함께 잘못된 인사 등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민주동문회 성명서 전문
- 일본 극우세력의 나팔수 구실을 한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
일제 치하에서는 죽는 날까지 일제에 저항한 시인 윤동주를 낳았고, 군부독재 시절에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온 연세대학교의 강의실에서 나올 수 없는 망언이 연세대 교수의 입에서 나왔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발전사회학' 강의 시간에, 일제 치하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선 것"이라는 취지의 망언을 내뱉었다. 류 교수는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도 있을 것"이라며,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내버려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와 동일시해 온 일본 극우 인사들의 망령된 억지와 다를 바 없다. 류교수는 심지어 자신의 망언에 반발한 학생을 모독하는 성희롱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 지원 단체인 정대협(지금의 정의기억연대)에 대해서도 할머니들을 선동한다는 내용의 근거없는 주장을 하고, 현 정부에 대한 비난성 발언도 강의실에서 스스럼없이 이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류 교수의 이런 분별력 없는 망언은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담고 있다.
첫째, 류 교수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일제의 아시아 여성 납치 감금 강간 성노예화라는 국가폭력의 범죄행위를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아베 총리 등 일본 극우세력의 나팔수 구실을 하고 있다.
일제 치하에서 일본군과 일본정부가 조직적으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여성들을 일본군 성노예로 강제 동원했다는 사실은 일본 정부조차 이미 인정했으며, 미국 국회와 유엔에서까지도 일본 정부의 공식적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류 교수는 이 명백한 역사를 왜곡 부정함으로써 매국적 반인권적인 망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류 교수의 망언은, 인간과 여성으로서 가장 처절하게 존엄을 짓밟히고도 입을 열지 못하다가 용기를 내어 일제의 추악한 범죄행위를 고발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인격적 살인행위이다. 류 교수는 여성 피해자들을 자발적인 매춘부라고 매도함으로써 힘겹게 진전시켜온 진실과 정의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모독하였다. 반박하는 학생에 대한 성희롱적인 대응 또한 여성과 인권에 대한 본인의 천박함을 보여준 것이다.
셋째, 아무런 근거 제시 없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도와온 정대협이 "북한 추종 단체"이자 "통진당 간부"들이라고 주장하며, 이 단체가 피해자 할머니들의 발언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망언을 함으로써 사실을 날조하고 검증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넷째, 류 교수는 강의 도중 현 정부를 비난하고 정치적으로 치우친 발언을 하였다.
이상 류 교수의 망언은 연세대의 교수가 행한 발언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수준 이하의 몰지각한 발언이다. 그의 망언은 "교육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운영되어야 하며,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한 <교육기본법> 제6조 '교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다. 그리고 "교원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과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여야"하고, "교원은 교육자로서의 윤리의식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에게 학습윤리를 지도하고 지식을 습득하게 하며,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하며, "교원은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하여 학생을 지도하거나 선동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한 <교육기본법> 제14조 또한 정면에서 어긴 망동이다.
따라서 연세대학교는 교원의 본분과 직무, 품위에 대해 규정한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정관> 59조에 의해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는 등의 중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다. 류 교수를 즉각 파면하지 않는다면, 대학 당국 또한 이러한 저질 수업이 진행되도록 방관한 책임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연세민주동문회는 일제와 독재에 항거해온 자랑스런 역사를 가진 모교에서 류교수의 망언과 같은 부끄러운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에 학자로서의 자질과 양심을 버린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여 연세대가 명예와 품위를 회복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주장한다.
하나. 류석춘 교수는 수업 시간에 행한 몰지각한 역사 왜곡과 품위 없는 비윤리적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교수직에서 물러나라.
하나. 연세대 대학 당국은 류석춘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에 책임을 물어 파면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한다.
하나. 연세민주동문회는 연세대 대학 당국이 류 교수에 대한 파면을 결정할 때까지 학교 내외에서 파면 요구 서명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하나. 연세민주동문회는 유관 단체들과 연대하여 류 교수가 파면되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다.
2019년 9월 22일
연세민주동문회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