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합의료 10년을 맞아 열린 '글로벌임상연구 정상회의 2019'에 기조연설과 특별연설, 연구발표를 위해 대구를 찾은 세계적인 학자 3명과 함께 매일신문은 19일 전인병원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 연방보건성 의학연구전문위원회 의장인 스테판 로젠펠트 박사, 하버드대 의대 교수및 하버드대 다국가 다지역 임상연구 총괄기관 회장을 맡고 있는 바바라 비어 교수, 조지타운대의료원 로버트 클라크 연구학장이다.
이들은 대구 통합의료진흥원 출범 이후 관심과 지원을 아까지 않았으며, 통합의료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연구를 하고 있다.

-통합의료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고 환자들도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로젠펠트) 통합의료의 초기 목적은 치료제를 발견하는 것만이 아니고 환자들을 보다 전인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있다.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통증을 완화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부분이다.
(비어) 암 뿐만 아니라 치료가 어려운 만성질환에 대해 오랫동안 악화되지 않고 치료방향을 새로 설정하는 것 또한 통합의료의 하나의 방향이다.
(클라크) 암환자의 경우 생존기간 늘리는 것을 강조하는데 실제로는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의 통합의료는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는가?
(로젠펠트) 한의학은 개개인 맞춤식 진단과 처방이 강점이라고 본다. 서양의학은 치료방법이 정형화되어 있는 측면이 있다. 물론 이것이 전인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비어) 개인 맞춤 전인적 치료가 미국 의사들도 전인병원 운영에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서양의학에서 개인화는 유전적 검증 등 과학적 근거를 통한 치료이고, 한의학에서는 여러 가지 경험과 임상 등을 바탕으로 치료에 적용하는 것이다. 통합의료를 연구, 적용하려는 것은 정형화된 서양의료에도 접목하려는 목적이 있다.

-통합의료를 보다 더 확장시키려면 어떤 방안 필요할까?
(로젠펠트) 한의학의 정통성을 지키면서 통합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 의대 교육 뿐 아니라 젊은세대들이 보다 오픈마인드를 갖도록 교육을 해야한다. 전인병원에서 의학, 한의학 한 팀이 되어 치료하는 것을 경험해 보는 것도 통합의료를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실제로 환자 만족도 조사도 필요한 부분이다.
-FDA 승인을 받은 3가지 약재가 보편적 치료제로 사용될 날이 올까?
(클라크) 전인병원의 FDA 승인 약재들은 보조식품으로 인증받은 것이다. 연구가 지속되고 신뢰가 쌓이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시장성도 있다.
(로젠펠트)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한의학에서 획기적인 것이 있었다면 수천년간 가려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 서양의학에서도 신약 개발 및 임상, 적용 판매까지는 매우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통합의료는 이런 신약 개발을 위해 하는 것만이 아니다.
(비어) 한국이 3가지 약재를 미국에서 신뢰와 검증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이끌어 온 것은 대단한 성과다.

-앞으로 통합의료 연구에 대한 조언은?
(클라크) 통합의료는 증명된 의학이 아니라 시도하는 의학이다. 한의학 약재들을 서양 기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 효과에 대한 증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더 중요한 것은 서양 약과 함께 썼을 때 효과가 더 있다면 더욱 좋겠다. 서양에선 실질적인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효과를 증명만 한다면 보편화 확산되는 것은 예상 외로 빠를 수 있다.
(비어) 전인병원은 환자를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하고 적용하는 것에 놀랍고 감사하다. 서양의학도 늘 시도를 했기에 발전해왔다.
(로젠펠트) 통합의료가 활발하려면 정책 개선보다는 실제 효과를 알리는 것이 의사들에게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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