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인 가구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주거불안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하고 있지만, 대구의 여성 주거복지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소득이 낮은 20·30대 1인 여성가구를 위한 근로여성임대아파트는 한 채 뿐이어서 대기인원이 밀리고 있지만, 30년 이상 노후해 대대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 것.
현재 대구에는 종합복지회관이 운영하고 있는 달서구 성당동 한마음아파트가 유일한 근로여성임대아파트이다. 1988년부터 2016년까지 운영됐던 북구 복현동 근로복지공단 직장인여성아파트는 지난해 12월부터 LH 행복주택으로 재건축에 들어갔다.
당시 산업화 붐을 타고 늘어나는 여성 근로자를 위해 1985년 7월 건립된 한마음아파트는 방 2개와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춘 36㎡ 규모 100가구로 구성됐다. 방 하나씩 임대가 가능해 모두 160명이 입주할 수 있는데, 입주 연령은 만 35세 이하로 제한돼 있다. 올해 기준 월 임대료가 단독 5만4천원, 2인 큰방 3만2천원·작은방 2만2천원(임대보증금 4개월치 임대료 수준) 등으로 저렴하다.
문제는 노후한데다 한 집에 2명이 살도록 한 방식 등이 지적되면서 입주율은 88%에 불과하다. 아파트 관계자는 "매월 3~5명의 입주희망자가 있고 대기인원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단독세대를 원하다 보니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시설 보수가 필요하지만 한 달 500만원 남짓의 임대수익료만으론 아파트 관리비 충당조차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대구지역 여성 1인 가구는 2017년 기준 13만9천608가구로, 전체 1인 가구(25만9천525가구) 중 53.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대구 남성 1인 가구 비율 46.2%보다 많고, 전국 평균 여성 1인 가구 비율인 50.3%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대구 여성 1인 가구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30대 여성 절반 이상(52.6%)이 학업과 직장문제로 혼자 거주 중이며, 일반 원룸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72.7%로 집계됐다.
대구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청년 여성 1인 가구는 남성 1인 가구에 비해 주거침입 피해를 볼 확률이 11배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대구시가 여성 1인 가구의 주거 안정과 복지에 대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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