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공업단지이다. 구미공단은 산업화시대에 부응하며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구미공단의 수출액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 흑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의 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이 경제 발전의 모델로 삼을 정도였다.
이 구미공단을 설계한 사람이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그뿐만 아니다. 구미에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한 사람도 대통령 시절의 박정희였고, 그 기공식장에 직접 내려와 첫 삽을 뜬 사람도 박정희이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생가가 있고 선영이 있다. 생가 옆에 민족중흥관이 있고 새마을운동 테마공원도 있다.
이 때문에 연간 30만 명이 구미를 찾는다. 구미에는 '박정희로'도 있고 '새마을로'도 있다. 구미 시가지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산업화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도 박정희의 작품이다. 구미와 박정희는 이렇게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런 구미시가 올해 공단 설립 50주년을 맞아 제작한 홍보 영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 내용을 모조리 빼버렸다고 한다.
그 대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현직 대통령의 구미공단 기공식이나 기념식 또는 일자리 협약식 참석 장면을 넣었다는 것이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지역의 야당 정치권에서는 "구미공단을 설계하고 만든 대통령을 50주년 기념 홍보 영상에서 쏙 빼버리다니 치졸하기 그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지역 주민들도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실소를 금치 못하는 분위기이다.
아무리 더불어민주당 시장이 당선되고 민주당 소속 도의원과 시의원도 여럿 나왔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다. 박정희 탄신 행사를 축소하고 박정희 역사자료관에서 박정희 이름을 빼려 들더니, 급기야 이런 일까지 벌어졌다. 어쩌면 그렇게도 협량인가. 구미의 현대사에서 박정희를 지우는 게 가능하다고 보는가. 한때의 비정상적인 정치 바람으로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왜곡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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