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갑은 대구경북(TK)에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재선을 노리는 백승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수성에 성공할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승리를 발판 삼아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릴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서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으로 지난 수십년간 시장은 물론 '금배지'까지 보수정당이 독식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진보의 바람이 거세게 불며 예상을 뒤엎고 장세용 민주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게다가 구미시의회에는 비례대표 포함 두 석 뿐이던 민주당 의석수도 8석으로 껑충 뛰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구미의 인구 구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경북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구미의 청년인구 비율은 38.7%로 경북에서 가장 높다. 의성이나 청송 등 군(郡) 단위 지역에 비해 두 배 이상 청년층 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구미를 동진(東進) 교두보로 삼고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형국에도 아직 구미갑 민심이 보수정당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우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상모동이 구미갑에 속해 있다. 이곳에서 과거 보수 정권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지지를 호소할 경우 범여권으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민주당의 TK 전략공천 1호로 알려진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 '빅매치' 가능성도 낮아졌다. 여당 공천 경쟁을 펼칠 김철호 민주당 지역위원장·김봉재 전 구미시새마을회장과 최인혁 정의당 지역위원장이 진보 정당 후보로 거론되지만 김 전 실장 만큼 중량감이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이 안심할 수만은 없다. 지역의 터줏대감인 구자근 전 경북도 의원, 김성조 전 국회의원 등에 지난 구미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이양호 전 한국마사회장(이상 가나다 순)까지 다수 인사가 한국당 공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3선 구미시장을 역임한 남유진 전 시장이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구미의 두 지역구 갑, 을 카드를 두고 고심 중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구미는 주민 평균 연령이 38세일 정도로 젊은 곳이라 한국당이 낙승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다만 구미의 변화를 위해 선택한 민주당 시장과 민주당 시의원의 역할에 대한 실망감도 있는 만큼 여권도 마음 편한 곳은 아닐 것"이라며 "1년도 남지 않은 시간동안 누가 얼마나 공을 들이느냐가 '금배지' 향배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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