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회 회의장에 때아닌 일본 전범기(욱일기)가 등장했다. 역사왜곡과 다크투어리즘에 따른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구 순종황제 어가길 동상의 발판 부분이 전범기를 연상케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23일 제258회 중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홍준연 구의원(무소속)은 구정질의를 통해 순종황제 어가길 역사왜곡과 동상 철거를 요구하면서 전범기 주장을 근거로 들었다.
홍 의원은 우선 "순종동상 철거 요구 목소리가 높다. 1909년 당시 순종의 남순행(민심을 살피기 위한 임금의 행차)길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일제에 따르는 여론 조성을 위해 강요한 순행으로 평가되는데, 이를 기념하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 현실 정서에 합당한지 의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홍 의원은 시각자료를 이용해 순종동상의 조감도와 일본 전범기를 차례로 보여주며 순종동상 발판 부분이 전범기를 연상케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남아있는 과거 사진에서도 순종이 입고 있던 옷은 동상의 용포가 아니었는 데 이것이 역사왜곡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순종동상이 진입로를 차지하는 달성공원 안에는 이토 히로부미가 순종 황제와 달성공원을 찾은 기념으로 가이즈카 향나무 두 그루를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잘라내고 무궁화동산으로 재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순종황제 어가길 사업은 남순행 기념이 아니라 당시 낙후된 성내1동 개발 과정에서 주민제안으로 진행됐다. 국비가 지원돼 2022년 내 철거 시 국비를 반환해야 한다. 당장 철거하는 대신 안내판을 설치하고 추후 논의하겠다"며 "현재 대구시에서 진행 중인 달성토성 복원사업에 무궁화동산 건립 등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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