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최근 경북 문경시에 대형 폐기물매립장 건립 허가를 신청하자 시민과 시의회가 강하게 반발(매일신문 4월8일 자 2면·29일자 8면 등 보도)하는 가운데 허가여부를 판가름할 대구환경청의 환경영향 평가가 진행돼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환경청은 20일부터 한맥테코㈜가 문경시에 제출한 '신기동 산 5-24 일대 14만9천324㎡에 매립용량 286만2천100㎥의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허가건에 대해 현장에서 환경영향평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업체와 대구환경청 관계자 뿐 아니라 한국환경공단, 지역주민, 문경시 관계자 및 일부 문경시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50~60년간 이 마을을 살아온 일부 주민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증언과 주장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일부 주민은 "매립장 조성 예정지는 과거 쌍용양회가 석회암 채굴을 위해 발파작업을 주로 했던 곳이다. 당시 지반이 자주 흔들리면서 많은 크랙(갈라짐)이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지하시설물인 매립장 내 차수막이 손상되면 침출수가 유출돼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매립장 부지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곳에 낙동강 지류인 영강이 흐르고 있어 침출수 사고가 나면 대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영향예측범위인 매립장 부지 5km 범위 내에는 신기동, 창동, 호계면 일부와 문경시청이 있는 모전동까지 주요 생활권역이 포함돼 있다.
인근에 있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1957년 국제연합한국재건단의 원조로 건설된 대한민국 최초의 시멘트 공장으로 문경시가 국가산업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문경시는 매립종료 후 30년간 지속가능한 침출수 사후관리 부재와 주민의견 수렴 및 민원대책 미흡 등의 이유로 이 업체의 사업계획을 반려한 바 있다. 업체는 지난 8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했다.
다른 지역에서 골프장도 운영 중인 이 업체는 2008년 문경시와 골프대안학교를 건립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적이 있지만 무산됐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매립장 부지의 암반 성상과 침출수 유출 사고 발생에 대한 업체측의 대비책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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