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포요양병원 화재 원인은? 산소탱크 밸브 열다가…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경찰·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이 병원 보일러실에서 나기 시작해 50여분만에 꺼졌으나 환자 2명이 숨지고 19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경찰·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이 병원 보일러실에서 나기 시작해 50여분만에 꺼졌으나 환자 2명이 숨지고 19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했다. 연합뉴스

김포 요양병원 화재는 병원 측이 산소탱크를 수동으로 열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24일 오후 화재 현장에서 열린 2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용한 서장은 "오늘 건물에 전기가 차단돼 병원 측이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하려다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병원 건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기안전공사가 하는 전기 안전 검사로 인해 전기가 차단된 상태였다. 이에 집중치료실과 일부 일반 병실 환자들이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일러실에 있던 산소 탱크 4∼5개를 수동으로 열다가 불명의 원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또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보일러실에 '자동확산소화장치'가 있었지만, 작동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용한 서장은 "확인 결과, 의무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며 "다만 비상경보벨은 울렸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발생 경위와 관련해 "입원 중이던 130여명 환자 대다수가 와병 환자인데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안 돼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화재는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 한 상가 건물 내 4층 요양병원 보일러실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가운데 A(90·여)씨 등 4층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쳐 인근 11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환자 130여명과 병원 관계자 30명도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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