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세대 일부 재학생·졸업생 "류석춘 교수 파면 반대"

연세대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연세대 총학생회가 제기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 파면 요구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류 교수의 사과는 필요하나 파면 주장은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류석춘 교수의 정치적 파면에 반대하는 연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이라고 밝힌 이들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벽에 이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들은 일단 "류 교수는 문제 발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인 해당 학우에게 진심어린 태도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류 교수를 정치적으로 파면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언론과 정치권을 강력 규탄한다"며 "학교 당국은 류 교수의 학문적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개인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발언에 대해서는 류 교수가 사과해야 하지만, 강의 자체는 학문의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정치권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은 류 교수가 과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했던 이력을 내세우며 정치공세를 퍼붓는가 하면, 일본 극우 세력과 다를바 없다는 식으로 매도해 학자로서의 그의 삶을 모조리 짓밟는 반민주적 우를 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강의 중 도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소개하고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논란에 불을 당겼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학계에서는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된다.

한편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강의 중 망언과 성희롱을 일삼은 류 교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학 본부는 신속히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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