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점차 완화되면서 금리 방식 선택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혼합형(보통 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는 오르고 있다. 이달 23~29일 기준 국민은행 혼합형 금리는 2.36~3.86%로 전달 19~25일 2.13~3.63%보다 0.23%p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의 혼합형 금리도 한 달 전보다 각각 0.22%p 높다.
반면 변동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2.74~4.24%로, 전달보다 0.16%p 내렸다.
보통 대출에서 고정금리는 위험을 분산하는 대가로 변동금리보다 이자율이 높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변동금리가 더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고정금리가 오르고, 변동금리가 내리면서 역전현상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주담대 원리금분할상환(대출 기간 10년) 기준으로 대구은행 모기지론 상품은 변동금리(2.49~3.09%)가 고정금리(2.39~2.99%)보다 불과 0.10%p 높은 수준이다. 역전현상이 다시 뒤집힌 상품도 일부 있다. 한국씨티은행 '씨티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2.09~3.59%)가 고정금리(2.12~3.62%)보다 0.03%p 낮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에선 금리 방식 선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동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리 추이와 상환계획, 수수료 등을 고려해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상품도 이용할 만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10월 금리를 동결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 2.10∼2.35%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전자약정 등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저 연 2.00%까지 금리가 내려간다. 제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더나은 보금자리론'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변동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금리 추이를 잘 살펴서 금리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며 "우선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받았다가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보통 3년 뒤에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고, 그 이전이라도 수수료를 내는 것이 더 이익이면 금리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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