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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예술의 비전

김정하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외래교수

김정하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외래교수
김정하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외래교수

친구가 자신의 딸 아이에게 엄마가 아파서 죽겠다 했단다. 보통 우리는 흔한 감기몸살에도 '죽겠네'란 말을 빌린다. 그랬더니 친구의 딸아이가 엄마가 죽으면 새엄마가 오게될건데 자신을 예뻐해 줄까 걱정이라는 7세 아이의 순수함과 서운함이 느껴지는 친구의 수다가 떠오른다.

7세도 그 나름의 걱정이 있기 마련이고, 청년세대, 중장년세대, 노년층의 삶의 모습들이 지금 시대에는 각양각색으로 공존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자기주도성을 가지고 스스로 본인이 속한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가려 한다.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문제들이 여러 층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다양한 시선들은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 하고 사실을 공유하는 한편 비판적 접근과 해결을 위한 적극적 개입들을 시도한다. 오늘날의 우리 곁의 예술현장은 사회혁신, 지역브랜드와 지역재생, 공동체, 사회적 경제 등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으며 그 중심적 역할을 하는 예술가의 역할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현대예술에서 예술 사조를 살펴보면 모더니즘은 1920년대에 일어난 감각적이고 추상적, 초현실적인 경향의 여러 운동을 가르키며 현대적이고 도시적이며 인간의 무기력함을 타파한 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롭고 열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세대, 계층, 생각, 아이디어의 분출로 표현된다. 모더니즘은 이후 여러 현대적인 큰 격변들, 2차 세계대전, 흑인인권운동이 일어난 후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후기 변화된 양식으로 나타나 예술가의 내적 표현적인 자유성을 극히 강조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기존의 예술과는 매우 다르게 개성이 넘치고 자율적이며 다양성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무용은 무용수의 움직임만으로 전달받게 되는 메시지를 관객의 상상력과 함께 자발적으로 느껴야 하는 감상의 어려움을 겪는다. 간혹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신이 강한 무용 작품일 경우 다양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예술가의 탈 중심 사고, 탈 이성적 사고에 의한 먼 우주 너머 세계를 춤추고 있어 비난받기도 하며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상상력으로 인해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예술의 본래적 의미이자 속성인 자기 성찰과 세계에 대한 관계 이해라는 역량의 결과가 관용과 자기 존중의 구도에서 실행되어 사회통합과 공감능력으로 만들어진다.

예술은 예술가 개인적 차원에서 주어지는 변화를 다룬 것으로 개인적 발전을 위한 예술도 있는 반면 상호문화적이고 세대 간 이해를 통한 공감대와 사회적 결속력을 통한 예술의 역할은 공동체를 이끌어갈 동기 유발을 지지하고 문화 민주주의를 위한 참여와 협조의 예술로 볼 수 있다. 상호문화적이고 세대 간 이해를 통한 공감대와 사회적 결속력을 통한 예술의 역할은 우리에게 기대감과 삶의 상징성으로 다가오길 기대한다. 김정하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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