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 운영…전국 최고 수준 국제화대학 내실 다진다

외국인 교수·학생 비중 10% 넘어…내·외국인 화합 위한 다양한 행사, 특별지원 나서

계명대학교 유학생들이 자국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학교 유학생들이 자국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계명대 제공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가 이번 학기를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InProfSS: International Professors and Students Semester)'로 지정하고 국제화 대학으로서의 내실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계명대는 9월 현재 1천294명의 교수(전임, 비전임 포함) 중 11%에 달하는 144명이 외국인이다. 국적도 30여 개국으로 다양하다. 외국인 학생도 2천133명으로 전체 2만3천394명(대학원생 포함)의 10%에 달하며, 75개국의 학생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계명대의 외국인 구성원 비중은 전국적으로 손에 꼽힐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고자 모든 학과에 외국인 교원을 1명 이상 임용하도록 하고 전공과목의 원어민 강의 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한 계명대는 올 하반기 구성원 전체가 화합하고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 중이다. 우선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내·외국인 교수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한다. 26~27일 열리는 '한국어문화교육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실크로드 인문학 국제학술회의(10월 18일) ▷동천포럼(10월 28일) ▷한국학 국제학술대회(10월 31일~11월 1일) ▷한중 국제학술대회(11월 7~10일) ▷국제간호학술대회(12월 4~5일) 등을 연다.

내·외국인이 함께 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27일 열리는 '계명 한마음 걷기 대회'는 계명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들이 계명대 성서캠퍼스 정문에서 강정고령보까지 함께 걷고 환경정화운동을 하며 결속력을 다지는 행사다. 같은 날 오후에는 외국인 유학생 무료 건강검진 및 상담도 실시한다. 10월 1~10일에는 국제문화축전을 개최한다. 한글 이름 꾸미기대회, 글로벌 페스티벌, 한국어 퀴즈대회, 세계 음식의 날 등 외국인 유학생들이 행사를 진행하며 내국인 학생들과 함께 화합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계명대는 또 외국인 교원들의 연구 활성화를 위해 연구비 특별지원 및 우수 교원 포상 등을 실시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졸업 후 진로를 위해 취업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는 등 재학생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이 학교에 보답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베트남 유학생인 텅반동(26) 씨는 계명대 경영학전공을 졸업하고 모국인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해 3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젊은 CEO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모교인 계명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지난 3월 발전기금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계명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껀나파 분마럿(38) 씨는 모국인 태국으로 돌아가 왕립대학인 탐마삿 대학의 교수로 임용됐다. 이것이 인연이 돼 계명대는 탐마삿 대학과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학술적 교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신일희 총장은 "이러한 국제화를 통해 지방대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제화 분야 지역 거점대학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계명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지구촌 어디서나 인정받는 인재가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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