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영천에 있는 일본계 기업 '다이셀(DSSK)' 노사 갈등의 골 깊어져

노조측 '전면 파업' 돌입에 사측 '회사 철수' 거론하며 대립각, DSSK 각종 특혜성 시비도 논란
노조측 '불투명한 회계처리 의혹, 전범기업 경영답습' 주장, 26일 영천시청 앞에서 규탄 시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입주해 있는 DSSK 전경. 노조의 전면 파업과 함께 담벼락 위로 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이셀지회의 깃발이 날리고 있다. 강선일 기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입주해 있는 DSSK 전경. 노조의 전면 파업과 함께 담벼락 위로 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이셀지회의 깃발이 날리고 있다. 강선일 기자

경북 영천에 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1호인 일본계 기업 '다이셀세이프티시스템즈코리아'(DSSK)가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임금협상 및 현장근로자 처우개선 등의 방안을 두고 노사간 입장차가 5개월 넘게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사측은 회사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이셀지회에 따르면 DSSK는 올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및 경영비 부담 완화를 위해 상여금 150% 삭감을 비롯한 각종 수당 등을 일방적으로 축소했다.

이에 지난 4월 설립된 노조는 5월부터 이달 10일까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을 포함해 19차례에 걸쳐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양측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23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회사 매출은 2016년 270억원, 2017년 350억원, 지난해 4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에만 180억원의 적자가 났다"면서 "이는 감가손실분과다 증액, 일본 모기업에서 전량 수입해 온 원자재 가격 부풀리기 등 불투명한 회계처리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근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적자를 이유로 임금 및 처우 개선에 관한 현장 목소리는 묵살하고, 오히려 고용불안을 부추기는 회사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조 와해를 시도하는 등 일본 전범기업의 경영방침을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SSK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군수물품을 납품한 전범기업인 '대일본 셀룰로이드'가 전신으로, 현재 세계 3위 자동차 에어백 부품 생산기업인 '다이셀'이 모기업이다.

2011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경북도·영천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3년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설립된 국내 1위 에어백 부품 생산업체다.

현재 한·일간 경제마찰 문제와 맞물려 기업유치 및 공장설립 과정에서 대경경자청과 영천시로부터 제공받은 법인세·소득세 3년간 면제와 취득세 15년간 면제 등 각종 특혜성 시비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다이셀지회는 26일 오전 영천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경주지부 등과 함께 DSSK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규탄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DSSK 회사 측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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