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구미공단 조성 50주년 기념식 홍보영상에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분을 누락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경북 구미시장이 이를 규탄하는 보수단체 집회에 무리하게 참석하는 바람에 오히려 분란을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우리공화당 경북도당과 행복한동행본부·국민계몽운동본부 등 150여 명은 25일 구미시청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역사 지우기에 나선 장세용은 사퇴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 단체는 지난 18일 구미시가 구미산업단지 조성 50주년 기념식장에서 상영한 홍보영상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소개한데 비해 구미산단 조성 주역인 박 전 대통령을 누락시키 것에 대해 항의했다.
하지만 돌연 장 시장이 집회 도중 '박정희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대한 해명을 하겠다'며 집회 장소로 걸어오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장 시장이 연단에 오르기도 전에 보수단체의 거친 항의를 받으며 몸싸움이 벌어졌고 장 시장이 발길을 돌릴 때까지 거친 몸싸움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장 시장은 안경이 벗겨지고 보수단체 회원들이 휘두른 태극기 봉에 머리를 맞는 등 봉변을 당한 채 겨우 집회 장소를 빠져 나갔다.
애초 구미시 간부들과 경찰은 집회 장소에서 나가 해명하려는 장 시장을 만류했으며, 보수단체 측도 "장 시장의 해명을 듣지 않고 집회만 하고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장 시장이 무리하게 집회에 나가 이런 사태를 자초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자유대한호국단, 3·10안국항쟁연대, 충무공의병단 회원 20여 명은 23, 24일 구미시청 앞에서 장 시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찬영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혁신위원장도 19일 구미시청 앞에서 '박정희 정신을 지키겠습니다. 박정희 정신을 부정하지 맙시다'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들도 장 시장을 규탄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구미경실련은 "끝없는 지역사회 분열의 원인은 장 시장의 리더십 부족에서 발생한만큼 감사원에 장 시장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민간단체인 구미회도 21일 성명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의 영상물 누락을 장 시장이 지시했다면 당장 사과하고, 진영 논리를 떠나 구미시가 통합과 미래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장 시장은 앞서 지난 22일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영상물 제작과정에 조금 더 신중하고 세심했어야 하는데 오해의 소지를 만든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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