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지역에서 치러지는 KPGA 코리안 투어 대회인 2019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대회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골프존 카운티 선산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3회 대회까지와 달리 지역 금융 기업인 DGB금융그룹 단독 후원이 아닌 볼빅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구경북 오픈 대회이다. 해마다 치르는 이 대회는 구름 관중이 몰리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회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대회는 침체된 한국 남자프로대회의 활성화를 꾀하는 분기점으로 삼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좀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 못하고 있어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대구경북 골프 마니아들이 보여준 골프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은 여타 지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지난 세 차례 대회에서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남자 대회에 비해 많은 관중이 이를 확인시켜 준다.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는 이미 세계 정상 수준에 올라 국내에서도 매 대회마다 흥행에 크게 성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남자 대회는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자치단체가 드물어 스폰서 확보에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남자 프로 선수층은 여자 선수층에 비해 갈수록 옅어지고 있는 추세이며 이는 미래에 대한 남자 프로선수들의 불안감과 맞물려 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장밋빛이라면 프로 선수를 지망하는 엘리트 선수층의 저변을 확대시키고 골프 산업에 대한 원동력으로 재생산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남자 프로 선수들의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암울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선수와 관중은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선수는 관중의 호응과 인기를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며 미래로 매진한다. 인기가 시들한 스포츠 종목은 우선 선수 지망생들의 지원률이 떨어지고 이 현상은 다시 해당 종목의 활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종국에는 관중의 외면과 지원이 사라지는 무참한 결과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뒤늦게 떠난 인기를 되돌리려고 노력과 처방을 내놓아도 백약이 무효가 되기 십상이다.
한국 남자프로 투어도 예전의 화려한 시절을 되살리기 위해 모처럼 조성되고 있는 지역의 구름관중 효과를 살려 남자프로 투어의 활성화에 온 힘을 쏟는 노력과 각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막 끝난 신한 동해 오픈대회는 외국인 선수가 우승했으며, 한국의 남자프로대회가 적은 우승상금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선수들의 도전에 직면한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구경북 오픈대회에서 출전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펼쳐 국내 남자프로 투어의 인기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이 대회를 준비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은 DGB금융그룹과 이번에 공동주최한 볼빅에 대해 골프인들의 감사를 전하고 싶다. 볼빅의 문경안 회장은 김천 출신으로 이번에 골프 사랑과 애향심을 함께 보여 주었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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