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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서 대구경북 첫 '주민소환 투표' 열리나

SRF 반대 어머니회 유권자 20% 서명받아

지난 8월 8일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남구 오천읍, 청림동, 제철동 학부모와 자녀 등 70여 명이
지난 8월 8일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남구 오천읍, 청림동, 제철동 학부모와 자녀 등 70여 명이 'SRF 가동 중단'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될 전망이다.

포항시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 가동을 반대하는 '오천SRF반대 어머니회'(이하 어머니회)는 26일 "이나겸·박정호 시의원(남구 오천읍)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 청구를 위해 7월 말부터 23일까지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모두 9천600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나겸, 박정호 포항시의원. 매일신문 DB
이나겸, 박정호 포항시의원. 매일신문 DB

이는 주민소환투표 발의 요건인 오천지역 유권자수 4만3천463명의 20%인 8천693명보다 907명 더 많다.

어머니회는 27일까지 서명을 더 받은 뒤 다음달 2일 이전에 포항 남구선거관리위원회(이하선관위)에 서명 동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직 서명동의서에 대한 선관위의 확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서명 인원이 충분해 투표로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투표에서 오천읍 지역 유권자 총수의 30% 이상이 참여하고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주민소환이 확정된다.

이번에 투표가 진행되면 대구경북 첫 주민소환투표로 기록된다. 과거 대구경북에서는 몇 차례 주민소환이 진행된 바 있지만 마지막 관문인 주민투표까지 가지 못했다.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2017년 6월 군위 일부 주민이 김영만 현 군위군수에 대해 주민소환을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 반대 단체가 공항을 유치하려는 김 군수에 대해 주민소환을 진행,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나 청구요건 미달로 투표가 무산됐다.

2012년과 2016년에도 각각 당시 청송군수과 상주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이 있었지만 투표를 위한 서명단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앞서 오천읍 일대 초·중·고생 자녀를 둔 여성 500여 명으로 구성된 어머니회는 지난 2월 오천읍 호동에 SRF가 가동되자 오염물질이 배출된다며 시설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와 함께 시설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고 시위에도 참가하지 않는 등 방관했다는 이유로 이 시의원과 박 시의원에 대해 주민소환 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포항시 SRF는 생활쓰레기를 땅에 묻는 대신 고형연료로 가공한 뒤 850~900℃ 열로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국·도비와 시비, 민자 등 1천534억원을 투입돼 2016년 6월 남구 호동 4만5천㎡ 부지에 착공, 2월 준공 후 상업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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