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교수회가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의 기숙사(첨성·명의관) 운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숙사 운영사인 '경북대·금오공대 생활관서비스 주식회사'의 파행 운영으로 학생 기본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에 따르면 운영사는 개관 초기부터 협약과 달리 식당 운영업체를 무단으로 변경해 직영 운영했고, 이에 따라 식사의 질이 크게 낮아졌다. 또한 ▷기숙사 내부 곰팡이, 누수 현상 ▷불청결하고 오작동 잦은 세탁시설 ▷체력단련실, PC실 등 편의시설 기기 고장 문제 등으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게 교수회의 주장이다.
BTL 기숙사는 교내 운영성과평가에서 지난 3년간(2016년 3분기~2019년 2분기) 12차례에 걸쳐 최하인 C등급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자리한 임성민 경북대 생활관 관생자치회장은 "비용 발생 이유로 고장 난 기기들의 수리를 미룬 탓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성과평가에서 지적한 기본적인 문제부터라도 고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교수회는 아울러 대학 본부가 운영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 대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방학기간 관리비가 운영비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시행사의 주장에 따라 대학 측이 2016년 말까지 추가로 지급한 54억4천만원을 돌려받고자 하는 것이다.
대학은 교육부 감사를 통해 해당 사항을 지적받았고, 2017년 1월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다음 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이형철 경북대 교수회 의장은 "운영사의 파행적 운영에 따른 학생들의 기본권 침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기숙사의 정상화와 부당이득금 반환을 위해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운영사 관계자는 "10여 년간 실시협약서대로 운영해왔고, 지급한 방학기간 관리비가 부당이익금이라는 것은 경북대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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