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영공 방어의 핵심 작전기지인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가운데 대구경북(TK)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군의 날 행사를 집단 보이콧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내달 1일 오전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는 여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물론이고 TK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 대상이다.
하지만 한국당 정종섭 대구시당위원장과 최교일 경북도당위원장은 27일 국군의 날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TK 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전화 통화로 불참을 독려키로 해, 사실상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시당위원장은 "국군의날 행사 며칠 뒤에는 지역에서 대규모 장외투쟁을 계획하고 있는데, 한 손에 투쟁 깃발을 들면서 다른 한 손으론 여권 인사들과 웃는 모습을 연출하기 싫다"며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행사에 동석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최 도당위원장도 "지금은 나라를 지키려고 야당이 목숨 걸고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며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여권 주요 인사들의 의전을 위해 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억지웃음을 파는 건 국가를 위해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정·최 시도당위원장은 지난 25일 이 같은 결심을 굳힌 뒤 한국당 소속 TK 의원들에게 국군의 날 행사 불참을 독려하고 있다.
다만 한국당 시도당은 국군의 날 행사 당일에 별도의 오찬이나 조찬 모임을 하고 대한민국 국군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별도의 모임에 대해 "현 정권에 의해 자랑스럽던 우리 군의 사기가 떨어진 지 오래됐다.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고, 최 위원장도 "국군의 날 행사 불참은 국군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현 정권의 오만무도함에 대한 시위다. 자랑스러운 행사에 불참하면서까지 절규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현 정권은 똑똑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지역 행사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불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TK 위상을 스스로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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