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상주 지도급 인사 잇단 불법 이슈에…"부끄럽고 허탈"

전·현직 시장, 유력정당 당협위원장, 전직 시의회의장, 농협조합장 등..구속, 압수수색, 유죄판결

최근 경북 상주지역의 지도자들이 잇단 비위혐의로 수난을 받고 있다. 상주시청에 내걸린
최근 경북 상주지역의 지도자들이 잇단 비위혐의로 수난을 받고 있다. 상주시청에 내걸린 '상주 새로운 천년의 중심에 서다' 구호를 무색케 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경북 상주의 전현직 시장을 비롯해 전직 시의회 의장, 유력정당 당협위원장, 농협조합장 등 유력 인사들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유례없는 수난을 겪고 있다.

비위혐의로 구속되는가 하면 수사기관의 압수수색과 법원의 잇단 유죄판결로 백척간두의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올해 초 인구 10만이 붕괴되는 등 지역 침체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역 활로를 모색해야 할 이들 지도자들이 오히려 불법 이슈에 휘말려 지역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내부 제보로 불거진 공직선거법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상고심 최종판결을 앞두고 있다.

상고심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당장 시정 운영 동력에 '치명타'가 되고 있어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권한인 인사권 행사마저 상주시의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백 직전 상주시장은 재임 중 업자들에게 모두 7천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재임중 있었던 일에 추가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정백 전 시장 재임기간 상주시의회를 이끌었던 A 전 시의회 의장은 최근 하천법을 위반하면서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인 박영문 자유한국당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도 이달 들어 경북지방경찰청이 자택을 압수수색해 지역 당협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황 시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위원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경찰의 압수수색결과 혐의를 입증할만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가다.

이밖에도 일부 농협 조합장과 농민단체 대표까지 조합장 선거와 관련한 금품살포 혐의로 최근 구속 당하는 신세가 됐다.

이를 두고 시민들과 출향인들은 "상주의 지도자들이 요즘처럼 무더기로 비위사실에 연루된 적이 없었다"며 "부끄럽고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한 시민은 "오랫동안 지역발전 정체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이끌어야 할 지도자들이 개인의 사법처리 문제에 신경쓰느라 제대로 일을 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도자들의 계속되는 비위 소식에 시민들까지 무기력해질 수 있다"며 "새로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뚜렷한 대안도 없는 것이 안타까울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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