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회사에 노크하세요](13)로봇 의수 수출하는 고마노

주 30시간 근무 시행…10시 출근 5시 퇴근
대졸 초임 기준 2천400만원은 다소 아쉬워

김덕영 고마노 사원이 로봇 의수를 소개하고 있다. 고마노는 주 30시간 근무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상구 기자
김덕영 고마노 사원이 로봇 의수를 소개하고 있다. 고마노는 주 30시간 근무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상구 기자

직장인과 구직자 모두 월급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직장 선택 시 고려요소 및 요소별 중요도'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근로시간이었다. 이들이 100점을 중요도에 따라 나눈 결과 근로시간이 평균 38.07로 가장 높았고 급여 수준(33.3), 조직 문화(28.59)가 뒤를 이었다.

다소 적은 월급을 감수하더라도 워라밸을 챙기고 싶어하는 구직자들에게 대구 북구의 '고마노'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2017년부터 저가형 로봇 의수를 생산하는 고마노는 올해 초 인도에 제품을 수출하며 주목받은 벤처기업이다.

고마노는 워라밸, 직원성장, 성과 공유 등 청년 구직자가 중시하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한 '스마트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에서 스마트 중소기업에 선정된 곳은 단 4곳뿐이다.

고마노의 특징은 유난히 짧은 근로시간이다. 주 30시간 근무제를 실시, 직원들은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5시까지 일한다. 주 40시간 일하는 다른 직장인에 비해 출근은 한시간 늦게, 퇴근은 한 시간 빠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김덕영 사원은 "일반적인 8시간 근무보다 출·퇴근이 한 시간씩 여유로워 교통체증도 없고 개인시간 활용이 자유로워 좋다"며 "퇴근 뒤에는 운동 등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자격증이나 어학 공부를 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대졸 초임 연봉(2천400만원가량)이 높지 않다는 점은 구직자 입장에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주 30시간 근무제를 적용, 다른 직장보다 근로시간이 25% 이상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액수가 아니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강상원 고마노 대표는 "퇴근 후에는 직원들에게 업무 관련 연락을 아예 하지 않으려 한다. 야근은 일절 없고 회식도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 한다"며 "다른 곳보다 여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게 우리 회사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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