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41) 대구 수성구청 주무관이 1억원 이상 고액 개인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공무원으로는 대구에서 첫 번째 사례다. 그간 아너소사이어티는 사업가나 전문직 등 고소득 종사자의 가입이 대다수여서 김 주무관의 기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김 주무관이 최근 대구 수성구청에서 5년간 1억원 기부를 약정하며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142호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29일 밝혔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평범한 유년 시절을 보낸 김 주무관의 인생은 군 생활 중 폐암 투병 중이던 부친을 잃으면서 소용돌이쳤다. 김 주무관은 그로부터 10개월 뒤 큰누나를 의료사고로 잃었고, 할머니까지 손녀를 잃은 충격으로 치매 진단을 받는 등 힘겨운 상황에 놓였다. 당시는 한국이 최대 경제위기를 맞았던 IMF 때였다.
김 주무관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이를 악물고 학업에 매진해 결국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2005년 대구보훈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2012년부터는 수성구청에서 근무 중이다.
현재 그는 두 아이를 키우며, 8년째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부양중인 가장이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그는 북구 침산동에서 13㎞를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할 정도로 검소하다.
이런 그가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하게 된 것은 가족과 함께 평범한 삶을 일궈갈 수 있는 근원이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직업을 가졌기 덕분'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는 않기에 가족들과 상의 끝에 가입을 결심했다"며 "앞으로는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이 재산 규모의 축적이 아니라 성공의 척도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뿐만 아니라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등 국내외 정기 기부와 월 2회 헌혈도 하고 있는 김 주무관은 은퇴 뒤 대학원 사회복지학 전공을 살려 사회복지사로서 활동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운동 중 하나인 아너소사이어티는 개인이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약정(5년)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2천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