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라는 수식어로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든 아프리카 (ASF)이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ASF 확진 판정이 난 이래로 현재까지 10건이나 발생했습니다. 방역 강화, 이동중지명령 등 방역당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원인은 오리무중, 확산 조짐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신문과 빅데이터 연구업체 더아이엠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빅데이터를 입수해 이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과 관심사를 조사했습니다. 분석 도구는 더아이엠씨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텍스톰(TEXTOM)을 활용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방역', '파주' '경기도' 등이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첫 발생한 지역(경기도, 파주)과 대응 조치(방역)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밖에 주목할 만한 단어는 '돼지고기' '가격'입니다. 소비자들이 돼지 전염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현실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빅데이터로 모은 육아휴직에 관한 단어들은 크게 ▷아프리카열병 관련 정보 ▷대응책 ▷원인 ▷가격 ▷지역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상위 키워드 49개 중 지역 키워드가 24개로 절반 가량 차지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정보 키워드 = 가축, 백신, 사람, 치사율, 바이러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므로 가축인 돼지에게만 전염되며 ASF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더라도 안전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애초에 감염된 돼지를 모두 살처분, 매몰하기 때문에 실제로 ASF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마음 한 켠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쌈집을 하고 있는데 큰일이네요. 돼지 값 오르는 건 둘째치고 혹시나 소비자들이 안 사먹을까봐 걱정입니다. 무탈하게 지나가겠죠? 돼지고기 장사 하시는분들 힘내세요." (네이버 sang****)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우리 가게 손님이 반은 실종..." (네이버 love****)
구제역과 ASF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존재 여부입니다. 구제역 경우 돼지의 성장 정도에 따라 백신의 접종 주기가 정해져있지만, ASF는 백신 자체가 없는 상태라 방역으로 예방 하는 것이 ASF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대응책 관련 키워드 = 방역, 농림축산식품부, 태풍, 이동중지
지난 17일 파주에서 첫 번째 ASF 확진 후 이에 대응해 방역을 강화하고 일시 이동중지 명령, 공항 내 반입 금지 품목(음식물 등)에 대한 검열 강화, 동원훈련 취소 등 모든 조치를 동원하고 있지만 확산을 막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입니다.
파주에 이어 연천, 한강이남인 김포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오는 등 계속적으로 ASF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태풍 타파와 미탁이 연달아 한반도를 강타하며 방역망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원인 관련 키워드 = 멧돼지, 역학, 환경부
ASF의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해 환경부에서는 멧돼지 포획 틀을 추가 설치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잡힌 멧돼지에서는 ASF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농식품부에서도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ASF 발병과 관련한 결정적 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북한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내려와 다른 멧돼지나 집돼지에 감염시켰을 가능성, 북한 돼지 사체·분뇨 등이 하천을 통해 남하했을 가능성,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임진강을 통해 유입했을 가능성, 여행객들을 통해 감염되었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가격 관련 키워드 = 돼지고기, 가격, 닭고기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돼지 살처분 숫자가 늘면서 돼지고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과거 구제역 때와 달리 ASF 감염 속도는 느린 편이므로 급격한 가격 변동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표에도 소비자들은 돼지고기와 대체재인 닭고기에 대해서도 가격 변동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때문에 돼지고기 값이 두배 이상 뛰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돼지고기를 소고기 가격으로 먹게 되는게 아닌가 걱정이네요." (네이버 ljh****)
"더 큰 문제는 돼지고기 가격뿐만 아니라 닭고기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이런 뉴스가 나오는 순간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그 수요가 다 어디로 가겠습니까?" (네이버 dk****)

◆지역 관련 키워드 = 파주, 경기도, 연천, 중국, 아프리카, 김포, 북한
국내 ASF 발생 지역(총 13건) 가운데 가장 많은 발생 건수(5건)를 기록한 파주가 가장 많이 검색된 지역 관련 키워드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경기도, 연천, 중국, 아프리카, 김포 등 ASF 전염 지역이 빈도 상위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ASF는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최초 보고된 후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풍토병으로 발생해온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중국의 랴오닝성에서 최초로 ASF가 발생했으며 그 후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등으로 전염됐습니다. 아시아 주변국 중에서는 중국이 발생 빈도가 가장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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